• 초콜릿박물관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551-18
오시는길
서귀포시 신시가지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시외버스 서일주(서귀.사계.제주) 승차 후 농공단지 정류장에서 시외버스 평화로(대정.농공.제주) 환승 후 농공단지 정류장 하차
한줄정보
이용시간 10시~19시(봄·가을 18시, 동절기 17시까지) / 입장료 5천원(성인기준) / 주차장 有 / 연중무휴
상세설명
바람과 여자, 돌이 많은 삼다도의 제주에는 이색 박물관도 많다. 믿거나말거나박물관, 아프리카박물관, 소리섬박물관, 해녀박물관, 테디베어뮤지엄, 오설록티뮤지엄까지, 가히 박물관의 고장이라고 부를 만하다. 이제는 삼다도가 아니라 ‘사다도’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괜한 고민을 하는 사이 어느새 다다른 초콜릿박물관.

오기 전부터 너무 설레서 밤잠을 설쳐야 했던 그곳. 초콜릿이라는 달콤씁쓸한 음식이 박물관이랑 어울리는 걸까. 괜한 태클 걸지 마시라. 시대를 대표하는 오래된 유물을 전시해놓는 곳만 박물관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박물관 수준에 가깝게 전시해놓을 수만 있다면 그때부터는 박물관이 될 수 있다. 대신 박물관을 설립할 사람은 그 주제를 어중간하게 좋아해선 안될 것이다. 남다른 열정과 사랑으로 주제에 관한 모든 전리품을 깡그리 끌어 모을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지난 2002년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에 문을 연 초콜릿박물관은 한예석 관장이 그저 초콜릿을 지나치게 ‘많이’ 사랑해서 생겨난 곳이다. 그렇게 소박한 의미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세계여행정보 커뮤니티인 버추얼투어리스트닷컴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초콜릿박물관 10곳’가운데 하나로 뽑혔다.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와 멕시코 등의 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 된 것.

초콜릿을 아주 많이 사랑하는 관장의 마음이 듬뿍 느껴지는 전시물들은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먹는 것이 이렇게 예쁘다니 당황스러운 지경. 그럼 그렇지,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몇십만 원을 호가하는 선이다. 눈으로만 구경해보자. 시중에 판매되는 수제 초콜릿은 물론이고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 주재료와 사용되는 도구 등이 있고, 세계각국의 인테리어 소품과 고급 찻잔까지 덤으로 전시되고 있다.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판타지만 덜어낸 곳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흥미와 동심이 넘쳐나는, 아주 재미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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