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사막을, 때론 호수를 닮은 드넓고 둥근 해변.
표선해비치해변은 보통의 해변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신기한 두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다.

바닷물이 밀려들면 이곳의 바다는 동그란 호수의 모습으로 변한다. 평균 수심이 1m 내외로 매우 얕아 아이들이 놀기에 참 좋겠다는 잭의 생각이 틀리지 않은 듯, 해변을 따라 물놀이 삼매경에 빠진 가족여행객들이 많이 눈에 띈다. 맑은 바닷물은 꽤 멀리까지 걸어 들어가 보아도 잭의 무릎 근처에서 찰랑거릴 뿐이다. 시원한 수영을 즐기고 싶다면 다른 해수욕장으로 발길을 돌려야 할 것 같다.

썰물 때가 되면 마치 끝없는 사막처럼 넓고 넓은 백사장이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듣자하니 이 백사장의 크기가 무려 8만평에 이른다고. 아이들이 밟고 뛰어도 전혀 걱정되지 않을 만큼 모래가 곱고 부드럽다. 바닷물이 빠져나가며 백사장 위에 새겨놓은 물결 그림을 따라, 맨발로 해변을 걸으며 낭만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Jack’s Tip.
이곳은 캠핑족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해변이다. 잔디가 깔려있는 해변야영장이 무료로 개방되어 있고 샤워장과 개수대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 또 주변 지대가 평평해 트래킹이나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