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에 거대한 공룡들이 우뚝 서있는 이곳, 제주화석박물관에서는 지구의 과거로 떠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제주도의 유일한 제1종 전문 화석박물관인 이곳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화석을 보유하고 있는 박물관 중 하나. 폐교를 개조해 만든 전시공간이라 겉모습은 소박하지만, 그 안에는 수억만 년의 세월을 품고 있다. 이 분야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면 바쁜 일정 중에 굳이 넣지 않아도 좋은 코스지만,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여행객들에게는 꽤 들러볼만한 곳이다.
박물관은 크게 3개의 테마전시관으로 나뉘어져 있다. 1층에는 고생대부터 신생대까지 연대별로 전시된 세계의 화석과 오묘한 색으로 반짝이는 특이한 광석들, 2층으로 올라가면 한반도에서 발견된 신기한 화석들, 야외에는 나무가 돌로 변한 2억년 나이의 규화목들이 전시되어 있다.
책에서만 보았던 고대의 화석들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꽤 흥미롭다. 잭도 학창시절 배웠던 화석들 앞에선 괜히 반가운 마음에 한참을 서있기도 했으니. 박물관 안에서는 화석본뜨기체험, 화석향초와 비누만들기 등도 체험해볼 수 있다.
참, 이곳에서는 무척 재미있는 화석을 만날 수 있다. 바로 공룡과 신생대 악어의 분(糞)석이다. 옛 동물의 배설물도 이렇게 오랜 세월 화석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