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과 함께 4강 신화의 기적을 이뤄낸 2002 월드컵을 기억하는가.
수려한 절경을 자랑하는 오름과 주상절리, 그리고 섬을 품은 서귀포에 위치한 월드컵경기장에서는 그 특별한 감회를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다.
다섯 가지 테마(문화, 환경, 정보, 경제, 관광)를 콘셉트로 건축된 이곳에 세워진 기둥은 5대양 6대주를 나타내고, 제주의 독특한 생산도구인 테우(전통 떼배)와 그물로 형상화한 지붕은 경기장의 절반가량을 덮고 있다. 나머지 절반의 틈으로는 제주의 푸른 하늘을 바라볼 수 있고, 바다 너머 아득하게 보이는 섬과 한라산까지 한눈에 보이는 멋진 전망을 간직하고 있다.
바람이 많은 제주의 기후 조건을 고려하여, 그라운드를 약 14m 가량 지하화한 것도 이곳만의 독특한 특징이다. 또 건설면적을 1/2로 축소하여 건설기간을 단축시키고, 건설비용과 사후관리 비용을 절감하는 등 경제적 효과까지 창출해내 당시 좋은 평가를 많이 받았던 곳이다. 블레터 당시 FIFA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 중 하나”라며 극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