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에서 도보로 10분이 채 안 되는 거리, 대로변에 큼지막하게 들어선 집. 스케일은 그다지 놀랍지 않은 게, 어디든 ‘농원’이란 이름이 붙은 식당은 하나같이 성채만한 대규모를 자랑한다. 100대는 족히 대고도 남을 공간의 남다른 주차장까지. 시설부터 사람을 압도하는 멋이 있어 찾는 사람이 많을 듯하다.
예상은 그대로 적중. 좌식홀과 테이블홀까지 400석 가까이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홀 안은 넘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집의 주력메뉴는 바비큐와 양념오리고기. ‘원주민 바비큐’라는 특색 있는 이름은 아마도, 재료 준비부터 테이블 세팅까지 일일이 나무를 쪼개고 불을 지펴 정성껏 음식을 차려낸다는 의미에서 붙은 게 아닌가 싶다. 식당 안 모든 직원들이 원주민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것도 이색적인 볼거리가 된다.
원주민바비큐는 국내산 돼지와 오리를 참나무로 구워 기름기를 쫙 뺀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또 직화가 아닌 은은한 불에 구워내기 때문에 건조하지 않고 촉촉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참나무 특유의 청량한 향과 숯이 만난 은은한 향이 고기의 잡내를 완벽하게 잡아줘, 고기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국내산 유황오리를 손질해 특제 양념으로 저온 숙성시킨 다음 여러 가지 버섯과 천연재료를 넣어 자작한 국물 맛을 우려내는데, 이때 사용되는 버섯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골라먹는 맛이 일품이다. 피망과 단호박도 포인트로 올라가기 때문에 은은하게 단맛도 나는 듯하다. 다 먹고 난 후에 밥 볶아 먹는 건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