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코노미야끼와 야끼소바를 맛있게 하는 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서면 인근에 가정식 카레를 파는 ‘야키짱 카레’와 헷갈리지 말자. 유키짱은 그저 선술집 스타일로 철판 요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다.
일본풍 가게가 대체로 그렇듯 이곳 역시 몇 개의 테이블과 다찌로 이루어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주방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게 좋아 다찌에 종종 앉는 편이다. 그리고 혼자 갔을 때 다찌에 앉으면 열심히 요리 중이던 직원이 슬쩍 말도 건네오기 때문에 외롭지 않게 먹을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철판, 이 철판으로 얼마나 많은 요리들을 탄생시켰는지 철판 한가운데가 칠이 다 벗겨져 있다. 세월의 더께와 맛의 내공이 여실히 느껴지는 흔적이다. 이 철판에서 만들어준 오코노미야끼의 맛은? 소문난 만큼 맛있긴 하나, 그것도 어디까지나 부산 안에서일 뿐. 본토의 오리지널 오코노미야끼에 대한 맛을 잊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은 실망할 수도. 우선 속재료도 그다지 많지 않고 비주얼 자체가 풍성하지 않다. 가쓰오부시를 잔뜩 올렸으나 기본적으로 볼륨감이 없기 때문에 조금만 지나면 이는 쉬이 꺼지고 만다. 마요네즈 토핑 내공도 본토만큼 일정하고 섬세하지 않다.
타코야끼의 확대 버전 같은 맛이랄까. 달콤한 데리야끼 소스와 불향, 고소한 마요네즈의 만남이 썩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