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골목 한 귀퉁이, 런던의 극장을 떠올리게 하는 명랑한 간판으로 2호점과 나란히 들어서있는 ‘SAVOY’. 부산에서는 거의 스몰비어의 창시자로 봐도 무방할 만큼 꽤 일찍이 문을 열었다. 요즘이야 스몰비어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지만 사보이는 일찌감치 맛과 분위기, 게다가 가성비까지 톡톡히 인정받았으므로 절대 망할 일은 없을 것 같다.
1호점은 본래 스몰비어의 콘셉트에 충실하게 맞춰 오픈한 곳이라 다락방 수준으로 내부가 좁다. 테이블도 1, 2층의 다찌와 다 합쳐봐도 열 팀도 채 못 받는 수준. 바로 옆에 들어선 2호점은 영국식 펍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으로 훨씬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대부분 각자 원하는 분위기대로 찾아 들어가는 편이다. 시종일관 나이브한 재즈가 꽝꽝 울려대고, 저녁시간에는 직장인들로 북적북적, 웨이팅이 엄청나다는 것이 공통점.
안주는 기본적으로 피쉬앤칩스를 비롯해 프렌치프라이, 애니멀칩스, 스테이크앤칩스 등 심플하면서도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사보이만의 포테이토, 함께 나오는 케첩과 샤워크림소스에 찍어먹으면 맛은 더욱 배가된다. 안주조차 부담스러울 정도로 배가 부를 땐 간단하게 맥주만 주문하는 것도 좋다. 기네스, 에딩거 등 유명 맥주도 좋지만 고소하면서도 은근한 헤이즐넛향이 묻어나는 사보이드래프트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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