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 산세에 안긴 듯이 펼쳐져 있는 직사각형의 네모반듯한 건물 모양을 하고 들어선 국립국악원 국립국악박물관(이하 국립국악원). 전체적으로는 정적인 분위기이지만 한편으로는 상당히 동적이기도 하다. 유리관 너머에서 그저 ‘전시되고’ 있는 국악기의 모습이 차분하고 정적인 이미지인가 하면, 연주를 감상하고 악기 소리를 체험해볼 수 있는 음향·영상 코너는 매우 역동적이기 때문이다.
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널찍한 중앙홀을 만날 수 있는데 궁중음악과 제례음악 연주에 쓰이는 편종과 편경을 비롯, 다양한 모양의 큰 북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외 1층에는 악기전시실, 고문헌실, 국악사실 등이 있으며, 2층에는 국악자료실, 죽헌실 등의 전시실이 있다. 이곳에서는 풍물 관련 프로그램을 위한 강습실도 따로 운영 중이다. 1층과 2층 사이에서는 세종과 박연의 합작품인 종묘제례악에서 실제 사용했던 편경을 전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