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후원을 가득 메우고 있는 소나무 향 따라 조금 걸으니 이내 아름다운 한옥 한 채가 보인다. 공간 디자이너 김경수 대표가 진행 중인 한옥호텔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인 ‘파인 스위트’. 북촌한옥마을에서는 유일하게 궁궐전망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곳 옥상에 오르면 창덕궁의 고즈넉한 정취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고. 목조 소재를 이용해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리모델링된 옥상에 올라서 창덕궁 후원을 바라보는 재미가 좋은 곳이다.
파인스위트에는 가족단위 투숙객들을 위한 패밀리룸과 더블룸, 싱글룸 등 5개의 객실이 있으며 모든 객실은 온돌로 되어 있어, 한겨울에도 아늑한 느낌이다. 전통의 가치와 현대의 디자인 미학, 편의성이 공존하는 한옥을 만들겠다던 긴경수 대표의 건축이념이 곳곳에 녹아 있다. 마루와 미닫이문 등 한옥의 전통적인 구조를 살리되 각각의 객실은 호텔처럼 독립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목조와 돌, 황토, 한지 등 자연친화적인 소재가 전부이기에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한옥 곳곳에 현대적인 감각의 세련된 소품을 배치해둬 참신함을 살렸다. 또 객실마다 포인트 컬러 아이템을 배치해 디자인 미학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였다. 자연스러운 색감에 톡톡 튀는 컬러가 어울리지 않을 법도 하지만, 막상 보면 어쩌면 그렇게 위화감 없이 잘 녹아드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Jack's Tip.
객실요금에 인당 5천원만 추가하면 전통차 체험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2대 전통소반으로 꼽히는 해주소반에 각종 떡과, 전통차 등의 주전부리를 함께 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