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호텔 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호텔 라 까사’. 어딘지 이름이 익숙하다 싶은 사람들. 그렇다, 그동안 국내 주거환경의 트렌드를 이끌어온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까사미아’에서 선보인 디자인호텔이다. 가로수 빼곡한 길 끝에 숲 속의 집처럼 비밀스레 들어서있는 호텔. 기존 호텔의 ‘호텔다운’ 정형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실제 주거공간처럼 편안한 느낌에 감각적인 디자인을 함께 선보일 것이라던 라 까사의 포부는 어떻게 실현됐을까.
라 까사의 결정적인 특징은 휴식과 비즈니스의 공간인 호텔에 까사미아의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접목시켜 하나의 거대한 쇼룸을 완성시켰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18개 타입으로 꾸며진 61개의 객실은 어딘지 모르게 잘 꾸며진 모델하우스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또 쉬어가다 보면 눈에 밟힐 수밖에 없는 예쁜 테이블과 침실, 소파, 라이팅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 속 한켠에서 구매욕이 마구 샘솟아나니 이 얼마나 전략적인가.
레드와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준 로프트하우스는 특별한 날 파티룸으로 제격이다. 도심 한가운데서 푸른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가든하우스 역시 파스텔 톤의 소품과 인테리어로 아늑한 느낌이다. 하물며 벽면 한쪽을 거대한 서재로 장식한 로비라운지에 흐르는 지적인 느낌이란!
은근히 집 같은 편안한 매력이 깃든 호텔 라 까사. 일반적인 집이라기엔 너무 고급스럽고, 그저 여자들 마음속에 오래 전부터 내재되어 있었던 로망에 가까운 집이랄까. 머무는 내내 너무 마음에 들었던 잭의 추천 호텔이다.
Jack's Tip.
호텔 내에 위치한 다이닝&카페 ‘까사밀’의 조식은 맛있기로 유명하다. 오죽했으면 외부 이용객들이 까사밀 조식을 먹으려고 일부러 시간(오전 7시~10시) 맞춰 찾아올 정도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