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처럼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한 시장이다.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 오가기 편하다는 강력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종합시장에 속하지만 중앙시장은 45년 전부터 주방용품의 천국으로 유명했다. 1960년대 당시에는 국내 주방용품 브랜드가 따로 없던 시기였는데, 당시 ‘보따리장수’들이 수입해오는 수입 브랜드 모델을 본떠 직접 국내에서 제작한 주방용품들이 이 시장에서 거래되곤 했다.
당시 변변한 주방용품 하나 제대로 없었던 한국에서 중앙시장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던 것. 세월이 흐르면서 중앙시장 주변으로 점차 대형 주방용품점이 개점하게 되면서, 오늘날 국내 최대 주방용품시장에 이른 것이다. 시장을 중심으로 황학동과 왕십리로 나뉘는 도로 양쪽 길가에는 주방용품이 산더미처럼 가득 쌓여 있다. 이 시장만 한 바퀴 돌면 나만의 주방을 뚝딱, 만들 수 있을 정도. 가격은 재래시장이니 말할 것도 없이 저렴하다. 혼수 준비하느라 애먹는 신혼부부들, 대형마트로 향하던 발걸음 돌려 중앙시장에 한번 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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