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11시30분~새벽 1시(가게 마다 조금씩 다름) / 예산 4만원이상 / 대표메뉴 아구찜 / 주차장 有 / 휴무 가게마다 다름
상세설명
종로2가에서 3가로 향하는 사거리, 인사동으로 들어가는 입구 낙원상가 뒤로 돌아 들어가니 휘황찬란한 아구찜집 간판이 난립하고 있다. 이곳은 서울식 아구찜 특화 골목. 아구찜 하면 마산 아인교? 하는 분들, 낙원동 골목에서도 아구찜 투어를 한 번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정통 아구찜의 전통적인 맛에서 탈피한 신선한 아구찜을 맛볼 수 있을 테니.
‘서울 사람들’ 입맛에 맞춰 그런가보다, 싶은 참신한 맛을 내는 집들이 많다. 어떤 집은 눈물이 쏙 빠지게 맵기도 하고(원조에 가까운 맛), 또 어떤 집은 아구찜을 먹는지 탕을 먹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슴슴하고 부드러운 맛, 심지어 어떤 집 아구찜은 달작지근하기까지. 아구찜이 달달할 수가 있다니, 문화충격에 버금가는 맛이라 그는 권하지 않지만. 나름 이집 저집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아구찜이라는 요리가 태동한 원조 마산 아구찜, 흔히 ‘마산식 아구찜’이라 함은 우선 생아귀를 쓰지 않고 바짝 말린 반건조(?) 아귀를 쓴다는 것이다. 그래서 쫀득쫀득한 식감, 아귀를 말리는 과정에서 생겨났을 특유의 고릿한 냄새, 그리고 매콤한 맛을 특징으로 한다. 허나 서울식은 제아무리 원조 마산식이란 간판을 내걸었어도 어쨌든 틈새로 조금씩 그 레시피를 변형시켰다.
우선은 반건조 아귀가 아닌 싱싱한 생아귀를 쓴다는 것에서 결정적인 차이점이 발생한다. 따라서 마산에서 맛봤던 꼬드리한 식감과 고릿한 냄새를 여기서는 찾아볼 수 없다. 또 마산은 전분을 조금만 써 국물을 묽은 감이 느껴질 정도로 흥건하게 만들지만, 낙원동 일대는 전분을 많이 써서 국물이 걸쭉하다.
부분적으로 순하디 순한 맛, 단맛 등으로 변형을 시키긴 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집 아구찜들은 맵다. 미나리와 고추를 송송 썰어 넣고 깨까지 솔솔 뿌려주는 비주얼 역시 우수한 편이고. 마산식과 비교해가며 먹으면 맛도, 재미도 좋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