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를 무한 애정하는 잭! 만두가 맛있다는 집은 그 어디든 곧잘 찾아가는 편. 올드보이에 나왔다는 만두집부터 차이나타운 유명 만두집, 동네 귀퉁이 허름한 만두집까지 안 가본 만두집이 없다. 만두를 사랑하니까 그럴 만두(?) 하다. 서울 도심 인사동 거리 한복판 쌈지길 바로 옆에 만두를 아주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한걸음에 달려가 봤다.
겉으로 봐도 작아보이는 가게 안은 대기하는 사람, 먹는 사람으로 북적거린다. 날씨가 추울수록 가게 안은 더 많은 인파로 차오른다고. 찐만두, 튀김만두, 굴림만두(?)까지 종목도 퍽 다양하다. 하지만 잭은 만두라면 그냥 다 좋으니까 종류별로 다 주문해본다. 평소 가성비의 메리트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잭으로서는 만두가 참으로 기특하다. 동글동글 귀여운 외모에 보자기처럼 비밀의 속(?)을 품고 있는 만두.
손으로 애써 빚어 닫아놓은 그 아가리를 쩍-하고 찢어주면 마법의 만두소가 터져 나온다. 이때 만두피와 만두소는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속이 다 비쳐보일 정도로 얇은 피와 밀가루 맛이 다 느껴질 정도로 두꺼운 피, 기다렸다는 듯 쥬이시하게 터져주는 육즙 머금은 소와 퍽퍽한 감이 있는 담백한 맛의 소. 잭은 개인적으로 전자의 피와 만두소를 더 아끼지만, 그래도 만두라면 뭐든 다 좋다...
아스라이 만두 예찬을 펼치고 있자니 붉은 접시에 만두가 종류별로 담겨 나온다. 1인분에 3개라는 커다란 찐만두, 만두피가 조금 두꺼운 편이라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두부와 숙주나물, 부추, 파, 돼지고기 등 신선한 속재료가 감칠맛 나게 어우러진 소는 합격점! 이 집에서 가장 맛있다는 튀김만두는 과연 평대로 가장 맛있었다. 기름을 이렇게나 흥건히 먹고 튀겨졌는데도 전혀 느끼하지 않다. 오히려 바삭바삭,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이름처럼 동글동글 굴러갈 것 같은 굴림만두는 소를 둥글게 만든 뒤 밀가루 위에 한 바퀴 굴려, 아주 얇은 옷을 살짝 입혀 쪄냈다. 시중에 파는 물만두처럼 한입에 쏙, 하고 들어가는 크기라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뜨거울 때 먹으면 단연코 맛있지만, 스피드전에서 밀리면 싸늘하게 식은 처참한 맛을 보게 된다. 이 모두를 경제적으로 맛보고 싶다면 ‘모둠만두’를 시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