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루몽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02-18
오시는길
상수역 1번출구에서 도보 약 361m
한줄정보
영업시간 11시~자정 / 예산 8천원 / 대표메뉴 가마솥전통팥빙수 / 주차장 有 / 연중무휴
상세설명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윤종신 노래 ‘팥빙수’처럼 후르츠 칵테일의 온갖 과일과 젤리, 찰떡, 크림, 연유, 시럽 등 잡다한 재료를 집어넣은 ‘잡빙수’가 유행했다. 그러나 잡빙수의 시대는 서서히 저물어가고 다시 팥과 얼음에만 집중하는 온전한 팥빙수, 복고풍 빙수가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그래서 찾아간 옥루몽, 이름이 참 고색창연하다. 그 앞에 붙은 경성팥집이라는 부제와 색감 고운 배너에 있는 팥빙수 사진을 보고서야 팥빙수 집인걸 알았다. 하지만 메인인 팥빙수 외에도 팥죽, 팥빵 등 팥으로 만든 음식들을 사이드로 팔고 있다. 과연 소문대로 맛있는 모양인지 가게 앞까지 줄이 늘어져 있다.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오픈 키친. 팥빙수 가게에 웬 오픈키친이냐고? 국내산 팥을 가마솥에 직접 쑤는 걸로 유명한 옥루몽에서는 오픈키친이 필수 아니겠는가. 투명한 창 너머로 20대 아르바이트생들이 레알 가마솥 곁에 서서 열심히 팥을 쑤는 모습이 보인다. 장인정신 돋는다. 저렇게 쑨 팥이 맛이 없다면 그게 더 이상할 듯.

가장 기본적인 메뉴인 가마솥팥빙수를 주문했다. 그리하여 드디어 만나게 된 옥루몽 팥빙수! 비주얼은 일단 합격점이다. 놋그릇과 놋수저, 그 위에 뽀얗고 고운 얼음, 묵직한 팥 한 가득, 떡 고물 2~3점이 끝이지만 꽉 찬 비주얼이다. 색감도 너무 곱다. 정말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정성 가득 만들어냈으니 자연적으로 고운 색감이 나오는 듯하다. 놋그릇 위에 눈꽃처럼 빼곡이 담긴 얼음 입자는 아이스크림 ‘설레임’의 그것처럼 부드럽다. 심지어 시중에 파는 팥빙수처럼 쉽사리 녹지도 않고 놋그릇 안에서 은근히 머물러 준다.

맙소사! 맛은 더 놀랍다. 팥을 좋아하지 않는 잭이 유일하게 좋아하는 팥 음식은 경주의 황남빵 대전의 튀김소보로가 전부였는데, 이제 막 옥루몽 팥빙수도 추가됐다. 팥 하나로 승부를 보는 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당도를 잘 잡았고 식감도 너무 무르거나 퍽퍽하지 않고 딱 알맞다. 팥 싫어하는 잭이 팥만 골라 먹었으니 알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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