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하노이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2가 2-6
오시는길
명동역 8번출구에서 도보 약 293m
한줄정보
영업시간 11시30분~9시20분 / 예산 1~2만원 / 대표메뉴 퍼보, 퍼탐껌 / 주차장 無 / 명절 휴무
상세설명
평소 쌀국수를 격하게 애정하는 잭. 베트남쌀국수 맛집이 떴다 하면, 기대만 한가득 안고 찾아가는 바람에 그 못잖은 실망도 자주 하게 된다. 부산에도 쌀국수 맛집이 제법 있는데, 그들은 모두 ‘맛집이라 불리고’있는 곳일 뿐. 진정한 맛집은 손에 꼽힐 만하다. 지금껏 잭이 먹어본 쌀국수 중에 가장 맛있었던 해운대 쌀국수 집이 몇 년 전에 갑자기 문을 닫게 되면서 많이 방황했더랬다. 하여 명동의 한 구석탱이에 다소 초라한 비주얼로 서있는 리틀하노이가 더없이 반가웠다.

입구부터 내부까지 울긋불긋 화려한 치장이 자못 베트남스럽다. 베트남 풍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대충 이런 인테리어의 느낌이란 걸 직감적(?)으로 깨닫는다. 벽면에는 연예인의 싸인이 보증서마냥 걸려있다. 내부는 약간 작은 감이 느껴질 정도의 크기, 분위기는 그저 캐주얼하다. 가끔 쌀국수집 주제에 지나치게 고급스럽게 꾸며놔 부담스러운 집도 더러 있었는데, 이집은 소박하니 좋다.

메뉴도 욕심을 부리지 않은 구성이다. 쌀국수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고이꾸온(월남쌈)과 짜죠 등 딱 핵심적인 베트남 요리만 올라와 있다. 덕분에 결정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무난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참, 이집은 다른 쌀국수집에서 봐왔던 화려한 월남쌈을 팔지 않는다. 고이꾸온은 새우와 소고기, 야채절임 등을 라이스페이퍼에 미리 말아서 먹기 좋게 잘라 내온 간단한 메뉴일 뿐. 풍성하게 싸먹는 그런 쌈이 아니니 참고하길 바란다.

쌀국수는 숙주를 따로 내지 않고 미리 국물 속에 담가 놓는 방식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방식을 더 좋아라 한다. 생 숙주를 따로 내면 국물에 숙주 향이 완전히 우러나지도 않을뿐더러 때에 따라서는 숙주 특유의 비린내가 강하게 나기 때문에 역해지기 때문이다. 적당한 향신료가 가미된 고기육수에 잘 익은 숙주와 면발은 식감이 모두 훌륭했다. 숙주도 적당한 타이밍에 넣었는지 아직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었다.

어디서 들은 말로는 쌀국수야말로 한국식으로 약간의 변형이 필요한 음식이라 했다. 오리지널리티를 완벽히 구현하게 되면 한국인 입맛에는 오히려 잘 맞지 않을 거라고. 아마 한국인에게는 익숙지 않은 향신료 때문이리라. 이집은 그 점에서 베트남과 한국식의 경계에서 잘 절충시킨 맛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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