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24시간 / 예산 2~4만원 / 대표메뉴 개화옥불고기 / 주차장 有 / 명절 휴무
상세설명
어쩐지 북한 여자들이 서빙을 해줄 것만 같은 집, 개화옥이다. 전통깨나 있을 듯한 고색창연한 이름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단출한 건물, 그리고 서로 다른 집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궁극의 세련된 인테리어까지. 뭔가 유니크한 집이다. 그러면서 또 주력 메뉴는 김치말이국수, 된장찌개, 불고기 같은 한식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식전빵이 있다면 개화옥에는 식전 곡물이 있다. 바로 놋그릇에 정갈하게 담겨져 나온 고구마와 옥수수들. 에피타이저 개념으로 나오는 거라 통째는 아니고 모두 토막 난 녀석들이다. 고구마의 목메는 달콤함, 옥수수의 알알이 톡톡 터지는 구수한 식감이 식전 입맛을 본격적으로 돋우게 한다.
메인은 김치말이국수와 불고기. 뚝배기에 담겨나온 김치말이국수는 일단 비주얼 합격점. 새콤달콤한 맛을 먼저 눈으로 맛본 후 후루룩, 시식에 들어가 본다. 국수의 생명은 면발, 면발에서 그 맛의 절반 이상이 판가름된다. 국수 면발은 대개 부드럽고 쑥쑥 끊어먹기 좋은 식감이 특징인데 개화옥의 면발은 베이스가 일단 탱탱하다. 씹을수록 부드럽게 입에 녹아드는 맛, 조각조각 썰린 배추김치와 한 점씩 함께 싸서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놋그릇 위에서 지글거리고 있는 불고기는 얼핏 울주 언양 스타일에 가깝다. 얇게 슬라이스된 고기와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맛. 한데 울주가 떡갈비처럼 찰지고 묵직한 식감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개화옥 불고기의 식감은 부드럽다. 언양식과 서울식을 버무려 장점들을 조화시킨 듯한 맛이다.
이집의 또 다른 별미 차돌박이는 새콤하게 무쳐낸 부추와 함께 싸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이런 반찬들이라면 밥 한 그릇은 금세 뚝딱. 밀도 있는 포만감과 따뜻한 집밥의 감수성을 느껴보고 싶다면 개화옥으로 향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