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12시 정오~24시 자정(break time 15시~18시) / 예산 3~4만원 / 대표메뉴 런치세트, 파스타 / 주차장 有 / 명절 휴무
상세설명
600여 가지의 기발한 창작 요리를 선보이며 크레이지 셰프로 불리는 최현석 씨가 주방을 총괄하는 독특한 레스토랑이다. 2010년 개업해 올해로 3년차를 갓 넘긴 신생 업체지만 이미 수많은 단골과 마니아층을 확보한 개성 넘치는 집이다. 커다란 갤러리 혹은 압축해놓은 백화점을 보는 듯한 세련된 외관에서부터 기본적인 아이덴티티와 콘셉트에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 든다.
레스토랑이긴 하나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는 만큼 패션 멀티숍인 엘본더스타일과 다이닝 공간인 엘본더테이블로 구성되어 있는 점도 흥미롭다. 블랙과 화이트를 컬러매칭하여 세련된 분위기로 꾸며진 실내 인테리어는 평범한 듯하나 어딘지 모르게 묵직한 느낌도 든다. 캐주얼하되, 너무 가볍지 않은 느낌이랄까.
공간 한켠에 마련된 오픈 키친에서 분주한 모습의 셰프와 스태프들의 모습이 보인다. 키친 앞으로는 기다란 일자형 다찌도 준비되어 있어, 그곳에서 음식을 먹으면 자신만의 ‘라이브 스테이션’이 되기도 한다.
매달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는 터라, 마치 열두 달 내내 서로 다른 집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고. 새롭게 개발되는 대부분의 요리는 한식 재료를 접목하거나 응용시킨 양식 요리가 주류를 이룬다. 한식과 양식의 만남이라는 퓨전성 자체가 그리 새롭지는 않지만, 양식 메뉴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더덕이나 간장, 고추장 등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점이 놀랍다.
시도는 좋은데, 과연...맛은 있을까? 자연스레 이런 의문이 든다. 그 의문을 파격적으로 깨뜨려준 메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오차즈케파스타. 일본식 오차즈케(녹차에 밥을 말아먹는 요리)와 파스타를 합쳐놓은 것이다. 일본식 간장인 쓰유가 섞인 크림소를 곁들인 파스타는 기묘한 조화를 만들어낸다. 곧이어 입안으로 퍼지는 그윽한 녹차향까지. 의미와 가치를 충족시키는 대단한 맛이다.
바나나와 라즈베리, 유자, 녹차, 청양고추, 고추장 등 여섯 가지 소스를 곁들인 안심스테이크도 별미 중 별미. 새하얀 플레이트에 안심 한 덩어리, 구운 마늘, 색감 좋은 여섯 가지 소스가 팔레트 위 물감처럼 퐁퐁 찍혀 있는 모습이 무척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