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없는 인생은 쓰다. 아이해브어드림은 달다.’
입구에서 맞이한 재밌는 글귀다. 익살스러운 그림들도 함께 그려져 있어, 어쩐지 동화책 속 한 구절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지하에 들어선 가게로 내려가는 길은 한쪽 벽면을 까마득하게 채운 와인병과 그를 정복한 주인(?)들의 이름을 구경하는 재미로 쏠쏠하다. 그렇게 마주한 아이해브어드림(이하 드림)은 어둡고, 또 어두웠다.
다른 말로는 몽상적이라 해두겠다. 뭔가 퇴폐영업소의 음침한 느낌도 나는 듯하다. 일단 조명이 파랗고, 빨개서 그리 느껴질 수밖에. 작은 간이무대가 있고 그 앞으로는 마치 가다가 흘린 듯한 느낌으로 테이블들이 무질서하게 헝클어져 있다. 심지어 테이블과 의자, 플레이트까지 통일감 있는 것이라곤 단 한 개도 없다. 옳다구나, 무질서하고 부조화스러운 아이템들이 마구 배치되어 있지만 실지로 보면 또 의외로 잘 어울리는 느낌? 뭐 그런 게 이집의 콘셉트인 듯하다.
이집의 인기메뉴는 신선로파스타와 딸기피자. 두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진짜 신선로에 꾸덕한 크림치즈가 듬뿍 담겨져 나온다. 크림소스 안으로는 파프리카를 비롯한 여러 야채와 해산물, 그리고 파스타 면들. 파스타는 떠먹기 편한 숏파스타, 파르펠레와 콘길리에, 로텔레 등이 들어있다. 향기롭고 고소한 크림소스에 들어간 치즈의 정체는 에멘탈 치즈! 꼬순내와 면의 식감, 파스타 소스의 온기가 신선로 아래에서 타오르는 조그마한 불을 통해 꽤 오랫동안 지켜진다.
다음은 이름만으로 충격과 공포가 느껴지는 딸기피자. 피자가 어떻게 달콤할 수가 있냐는 둥, 식어도 맛있다는 둥 찬사가 넘쳤던 메뉴인데 잭의 우려대로 딸기피자는 드림의 실험정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맛으로 남겨두고 싶다. 두 번은 먹지 않을 것 같은...
Jack's Tip.
저녁에는 비워져 있던 간이무대가 주인을 맞아 가득 찬다. 소소한 공연들이 눈앞에서 펼쳐지니, 이를 즐기고 싶다면 저녁 때 방문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