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면사무소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계동 79-7
오시는길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출구에서 좌회전 후 계동길을 따라 직진
한줄정보
영업시간 정오~20시(break time 14시30분~17시) / 예산 8~9천원 / 대표메뉴 새우크림파스타 / 주차장 無 / 일요일 휴무
상세설명
이집은 가게는 작지만 분위기가 원체 괜찮고 파스타와 샐러드 맛도 뛰어난 편이며, 살갑진 않아도 살뜰히 손님을 챙기는 서비스 또한 감동이라는 무수한 평이 넘실거렸던 가게였다. 또 그보다도 이름이 글쎄 ‘면사무소’란다, 이런 식의 깨알 같은 언어유희 작명센스를 잭은 무척 사랑한다. 뭔가 이런 감각이 좋으면 음식도 맛있게 잘 만들 것 같은 선의의 선입견(?)이랄까.

주택가에 낮은 키로 아기자기하게 들어선 집, 아무리 작은 외관이라지만 꾸밈이 화려한 편이라 멀리서 봐도 눈에 딱 들어온다. 패기 있게 주말 낮 식사시간 대 찾아갔더니, 가게 안은 이미 초만원, 저 바깥까지 길게 줄을 서서 서있는 모습. 평소 잭은 그 아무리 날고 기는 조리법을 썼다 해도 그래봤자 면요리가 거기서 거기 아닌가, 아무래도 인스턴트 성이 강하니 한식보단 한참 못하다... 뭐 이런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서 줄을 서야할지 말아야할지 잠깐 고민했지만 한 번 서보기로 했다. 우동 고수의 맛있는 우동 한 그릇 먹겠다고 일본의 작은 식당 앞에서 뙤악볕 아래 줄을 섰던 이후로, 면요리 집에서 서본 두 번째 줄이다.

이집 파스타는 소스를 가리지 않고 맛있다는 말에 버섯크림과 베이컨 토마토를 주문했다. 전설의 버섯샐러드도 함께 말이다. 우선 크림 맛은 나쁘지 않다. 느끼함을 잡고 고소한 맛을 많이 냈는데, 이 부분은 호불호가 있을 듯하다. 정통 크림 스파게티처럼 걸쭉하고 느끼한 걸 좋아하는 아무개들도 있을 테니. 토마토소스는 시중에 파는 것을 사용하지 않아 천만다행이었다. 직접 만든 모양인지 적당히 새콤 달큰하니 맛이 좋다.

이집의 하이라이트는 정작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바로 버섯샐러드! 푸릇한 야채와 강한 화력으로 단시간에 구워낸 버섯을 곁들이고 발사믹 드레싱으로 상큼한 맛을 살렸다. 식기가 예뻐서 다소 용서는 됐지만 플레이팅 따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샐러드 비주얼을 보고 잠깐 경악했지만. 버섯의 식감만큼은 아주 환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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