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모토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 79-11
오시는길
압구정로데오역 3번출구에서 도보 약 249m (4분거리)
한줄정보
영업시간 12시 정오~22시(break time 14시30분~18시) / 예산 4만원 이상 / 대표메뉴 점심스시정식 / 주차장 有 / 매주 일요일, 명절 휴무
상세설명
일본인 셰프가 주방을 총괄하고 있는 스시야(스시집)다. 일전에 한국인 셰프가 두어명 거쳐간 끝에 최종적으로 이번 셰프가 자리를 꿴 듯하다. 스시 찬양론자들 사이에서 명성이 자자한 스나가와 야스오 씨가 헤드셰프로 있다고. 스시를 만진 지 42년째라고 하니 스시에 일생을 다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내에서도 유명한 스시 체인점의 총괄 조리장 출신이라는 빵빵한 스펙도 뒷받침되었다고.

거칠거칠한 노출 콘크리트와 나무로 된 커다란 문짝, 2층 전면의 통유리와 일본식 미닫이문까지, 남다른 포스를 풍기는 외관의 자태는 일본의 스시야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현지 느낌에 충실했다. 안쪽에는 군데군데 소담스러운 느낌의 정원도 잘 꾸며져 있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매우 고급스럽다. 그만큼 값도 비쌀 듯하다.

셰프가 가운데 우직이 서있는 다찌와 테이블, 개별홀들로 이루어진 실내 구성. 스시만큼 ‘라이브하게’ 먹어줘야 하는 음식이 또 없기에 오늘도 역시 다찌에 착석한다. 셰프 야스오 씨가 한국인 손님들과 소통하기 위해 통역가를 옆에 뒀다고 한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자유롭게 물어볼 수 있는 시스템이 아주 마음에 든다.

본격적인 요리가 시작된다. 무심한 듯 시크하게 밥을 움켜쥐고 휙휙 생선회를 둘러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스시들이 뚝딱뚝딱 만들어진다. 얼핏, 테크닉 없이 너무 ‘무성의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오해할 수도 있지만 실은 이 방법은 스시 본연의 맛을 지키기 위한 최선책이라고. 손에 오래 쥐고 주물럭거리면 아무래도 맛에 변형이 올 수밖에 없다고 한다.

넙치는 쫄깃하고 살찐 고등어의 풍미는 심해처럼 깊다. 가을 제철생선의 스탠다드인 전어 맛은 눈물이 난다. 가출한 며느리, 고양이도 돌아오게 만드는 맛이다. 태생적으로 조금 부족한 식감을 가진 참돔은 여러겹 겹쳐놓아 콤플렉스를 극복하게 했다. 셰프의 감각이 진짜 어메이징하다. 소스는 총 세 가지가 있는데 가운데 있는 녹차소금이 아주 물건이다. 회의 식감과 향을 가장 절묘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흰살생선을 찍어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끝으로 덧붙여 칭찬해주고 싶은 점, 고도로 숙련돼 보였던 플레이팅이다. 접시나 컵받침, 젓가락받침 등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예쁘고 우아한지... 현지에서 직접 공수해온 것이라 하니 한국에선 웬만하면 만나보기 힘든 물건들이다.

스시 맛은 기본, 날카로우면서도 섬세하고 절제된 셰프의 기술, 플레이팅과 인테리어 삼박자 모두 잘 갖춰진 완벽한 스시야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스시모토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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