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말 생겨난 숭인동 벼룩시장은 현재, 이전보다 규모도 많이 작아졌고 물목이 옛날만 못하다는 말이 많다. 하지만 이전의 화려한 명성은 사라졌다고 해도, 지금도 여전히 이곳만의 ‘만원의 행복’은 유효하다. 만원짜리 한 장이면 양복 정장에 구두까지 살 수 있고, 운이 좋으면 한때 수백만원을 호가하던 명품 밍크코트와 여우목도리를 10만원 대에 구입할 수도 있다. 벼룩이 괜히 벼룩이겠는가, 좋은 물건을 땡처리로 살 수 있는 특권이 붐빈다.
옷값은 보통 몇 천원 단위, 가끔씩 얻어걸리는 명품은 10만원을 훌쩍 넘긴다. 이곳 벼룩시장 속에 최고가를 달린다. 이러한 옷들은 주로 아파트단지 등에 설치된 재활용품 수거함에 모인 것들로 지역 부녀회와 숭인동 상인들 간에 오고간 거래의 결과물들이다.
그렇다고 꼭닥스럽게 옷만 파는 것은 아니다. 소장가치가 있는 도서 전집이나 유행 지난 중고 밥솥과 PC, 노트북 같은 가전용품도 거래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골동품이나 특이한 수입품을 판매하는 가게도 있어 수집 마니아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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