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 에스파냐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616-14
오시는길
서울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4번 또는 5번 출구에서 200m 거리, CGV 강남역 뒷편
한줄정보
영업시간 11시~22시 / 예산 만5천원 / 대표메뉴 빠에야 마리스코(스페인 전통 요리) / 주차장 有 / 명절 휴무
상세설명
이름부터 뭔가 스페인스럽다. 쨌든 피자, 파스타만 팔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봇물 터지듯 우후죽순 들어선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범람 속에 스페인 레스토랑이라니. 희소가치 충분하니 한 번쯤 찾아갈 만하고, 도착한 그곳에서 붉은 톤으로 독특하게 잘 꾸며진 외관을 보니 요리도 웬만큼은 하겠다 싶어 절반쯤은 성공한 기분에 심취했더랬다.

심플한 듯하나 중간 중간을 빼먹지 않고 채우고 있는 레드 컬러와 붉고 은은한 조명. 내부 디테일을 뭐라 꼽을 순 없지만, 이 역시 뭔가 스페인스럽다. 알고 봤더니 이 유니크한 디자인은 색채 디자이너인 부인과 건축 디자이너인 남편의 합작품이라고. 내외가 모두 예술적인 일을 하는구나 싶어, 또 감탄을...

스페인 하면 또 타파스(어디서 보고 주워들은 얕은 지식)니까! 타파스 라인에서 몇몇 시켜보기로 한다. 타파스란 스페인어 단어 tapar로 채우다, 덮다의 뜻을 의미하는 동사에서 유래된 말이다. 빵이나 고기를 얇게 썰어 놓은 조각 요리로 셰리주라는 달콤한 스페인 전통술과 함께 먹으면 맛이 좋다고.

빠다다스 브라바스라는 스페인식 감자 요리와 타파스 옹고라는 버섯 요리, 그리고 이 집에서 많이들 주문한다는 빠에야 모짜렐라 케소를 주문했다. 블라블라 무슨 말인지 당최 모르겠거든 모짜렐라가 들어간 걸로 주문하면 최소한 선방 정도는 할 수 있다. 모짜렐라 치즈는 어느 요리에 들어가든 기본적으로 맛있으니까. 치즈를 아주 많이 사랑하는 잭의 개인적인 입맛에 의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가장 먼저 나오는 타파스 옹고는 에피타이저 개념. 양송이와 새송이, 표고버섯 등 다양한 버섯이 노릇하게 구워져 나온다. 맛은 쏘쏘, 모짜렐라 들어간 빠에야는 구린 비주얼과는 달리 꽤 훌륭한 맛을 지닌 요리였다. 토마토 소스가 마냥 새콤하진 않고 조금 매콤했던 게 특징, 무엇보다 모짜렐라 치즈가 가득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끝으로 올리브유를 곁들인 오븐구이 감자에 특이하게도 달걀 프라이가 올라가 있다. 그 계란 위에도 어김없이, 매콤한 토마토 소스가 올라가 있다. 시원한 생맥주를 부르는 맛, 여름밤에 어울리는 요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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