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현궁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운니동 114-10
오시는길
안국역 5번출구에서 도보 약 102m (2분거리)
한줄정보
이용시간 9시~19시(동절기 18시까지) / 입장료 700원(성인기준) / 주차장 無 / 휴관 매주 월요일
상세설명
종로3가에서 낙원상가를 지나는 대로에서 기나긴 한옥 담이 시작된다. 기왓장이 켜켜이 섬세하게 쌓인 지붕 끝, 그 담 너머에는 조선 제26대 임금인 고종이 즉위하기 전까지 살았던 저택이 있다. 역사소설 ‘운현궁의 봄’에서 마주한 바 있어 특히 익숙한 그 집. 흥선대원군의 사저로 조선 말 정치의 흥망이 깃든 유서 깊은 곳이다. 뿐만 아니라 경복궁 중건, 서원철폐, 세도정치 개혁 등 역사에 길이 남은 대원군의 업적이 모두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정문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가지런히 늘어선 기와집들이 보인다. 한 켠에는 예전 운현궁의 경비와 관리를 담당했던 사람들이 거처하던 수직사가 자리하고 있다. 솟을대문 바로 안쪽에는 노안당(老安堂)이라는 편액이 걸려있다. 우아하게 하늘을 향하고 있는 추녀 끝이 섬세하고 아름다운 전형적인 한식 기와집이다. 노안당은 대원군의 사랑채로 민씨 일가의 세도정치 아래서 유배되다시피 갇혀 살았던 곳이다.

노안당 왼쪽 통로를 따라 좀 더 깊숙하게 들어가면 노락당과 이로당이 나온다. 노락당은 운현궁의 대표 건물로 가장 규모가 크고 웅장한 느낌이다. 명성황후가 이곳에서 간택을 받은 후 왕비수업을 받고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가 행해진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노락당 왼편에는 안채인 이로당이 들어서 있다. 이로당은 대원군의 부인인 부대부인 민씨가 거처하며 운현궁의 안살림을 도맡아 하던 곳이라고. 여자들이 주로 드나들던 곳이라 안으로 들어가기 어렵게 ‘ㅁ’자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 독특하다.

이렇듯 운현궁의 현존 건물은 노안당, 이로당, 노락당이 전부다. 한때나마 조선 후기 최고 권력가들이 모여 개혁 정치를 도모했으며, 궁궐에 견줄 만큼 웅장한 규모를 자랑했던 운현궁이지만 이제 그 모습은 역사 속에만 남아 있다.


Jack's Tip.
별궁에 사신을 보내 왕비를 책봉하는 비수책 의식,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 의식 등 다양한 운현궁 정례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모두 무료 관람이니, 미리 전화나 인터넷 홈페이지(www.unhyeongung.or.kr)로 사전 문의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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