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덕궁 낙선재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와룡동 2-71
오시는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또는 3번 출구에서 150m 거리
한줄정보
이용시간 9시~18시30분(동절기 17시30분까지) / 입장료 3천원(성인기준) / 주차장 有 / 매주 월요일 휴궁
상세설명
낙선재는 조선의 궁궐 중 가장 마지막까지 왕실 사람이 기거했던 곳이다. 그 날짜도 1989년으로 불과 24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이다. 궐의 역사란 아득하게 거슬러 올라갈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사람들은 이 대목에서 많이들 놀란다. 그럼 이 낙선재에서 마지막을 보낸 사람은 누구일까. 그는 바로 고종이 환갑에 이르러서야 얻은 덕혜옹주. 1912년 덕수궁에서 태어난 그녀는 파란만장한 삶을 이곳 낙선재에서 마감했다.

4월 초순 무렵이면 낙선재 후원에서 겨우내 얼굴을 숨기고 있던 다양한 꽃들이 여기저기 망울을 터뜨린다. 그중 낙선재의 매화는 창덕궁 관람지(觀纜池)의 생강나무 꽃과 함께 봄의 전령사가 되어주는 아름다운 꽃. 이 매화꽃이 지면 낙선재의 살구꽃과 앵두꽃이 차례로 만발한다. 한 달 넘도록 봄의 화사한 기운이 마구 솟아나는 셈이다.

넓은 마당 건너에 정면 6칸, 측면 2칸의 단층 기와집으로 세워진 곳. ‘낙선재’라는 이름에는 임금이 선행을 베풀면 세상이 즐거워진다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 낙선재는 본래 후궁의 처소로 세워진 곳이었으며, 상중에 있는 왕후들이 소복 차림으로 기거하던 곳이라 사대부주택형식으로 다소 평범하게 지어졌다.

궐내 다른 침전건축물과는 달리 단청을 하지 않았으나 궁궐침전의 성격이 가미되면서 다른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문양의 장식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장식들은 조선 후기 건축 장인들의 축적된 기량을 엿볼 수 있는 것이라 그 가치가 높다.

왕실의 여인들이 마지막을 보냈던 곳 낙선재는 어쩌면, 국권을 빼앗긴 조선 황실의 최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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