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호텔의 역사는 좀 기구하다. 1988년 5월 16일 특1급 스위스그랜드호텔로 개관했으나 체인호텔 계약을 맺은 회사가 파산해버렸다. 하여 힐튼코퍼레이션과 계약을 맺고 2002년 4월 1일, 만우절의 거짓말처럼 그랜드힐튼 호텔로 새로 태어난 것. 지하 3층, 지상 13층 규모의 건물 본관을 비롯해, 장기투숙객을 위한 아파트식 건물인 3개동의 그랜드스위트로 이루어져 있다. 총 객실은 396개, 1,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연회장, 5개의 레스토랑과 비스니스센터, 피트니스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건물 연식이 오래되어 최근에는 디럭스 이상 객실에 리노베이션을 단행했다. 재단장을 거친 집은 고급스럽고 모던한 레이아웃과 인테리어로 환골탈태했지만 아직까지 새집 냄새가 좀 남아있는 편이다. 재단장을 하지 않은 방은 또 시설 노후의 문제를 안고 있다.
그래도 요즘 특급호텔의 대세인 퓨어룸 만큼은 완벽에 가까운 시설을 갖췄다. 그랜드힐튼호텔의 퓨어룸은 7단계 클리닝 프로세스를 적용해 미세먼지 99.99%까지 제거한 청정룸이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나 예민한 투숙객들에게 인기가 좋은 방이라고. 기존 객실요금에 3만원을 추가(세금, 봉사료 별도)하면 퓨어룸으로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도심에서는 조금 물러난, 서울 외곽에 들어선 호텔 위치는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이다. 서울을 굳이 벗어나지 않아도 도심 안 휴양지에 온 듯 힐링 되는 기분이지만, 강남권에서 접근성은 한없이 떨어진다. 또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의 경우, 어린아이 출입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가족 단위의 투숙에 있어서는 다른 특급호텔에 비해 메리트가 떨어지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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