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시원한 냉면. 하지만 부산에는 밀면이 있다.
냉면과는 비슷한 형태를 띠지만, 면의 재료부터 차이가 있다. 냉면이 이북에서 흔히 재배되면 메밀로 만들었다면, 밀면의 주재료는 밀가루이다. 밀가루에 고구마전분과 감자전분을 배합하여 만든 면과 사골, 여러 약초, 채소 등으로 우려낸 육수를 시원하게 해서 함께 먹는다. 냉면이 평양식냉면과 함흥식냉면으로 구분되는 것처럼 밀면도 물밀면과 비빔밀면으로 구분된다.
밀면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한국전쟁 발발 당시 이북 출신 피난민들이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남쪽에서는 구하기 힘든 메밀을 대신해 미군의 구호품이었던 밀가루로 만들어먹기 시작한 것이 시초라는 것이 가장 지배적이다.
두 번째로 함흥 출신의 모녀가 부산에서 냉면집을 열면서 탄생되었다는 설이 있고, 세 번째로는 진주 밀국수 냉면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진주 토속음식인 밀국수 냉면이 1925년 경남도청의 부산 이전으로 정착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많은 설이 있지만, 부산의 대표 음식임에는 틀림이 없으므로 패스.
여름에 많이 찾는 음식이지만, 사계절 즐기는 음식이기도 하니 여름에 방문하지 못해 맛볼 수 없다고 좌절하지 않기를! 밀면의 고장 부산답게 맛집도 지역구마다 골고루 분포되어 있으니 사계절 언제든 기호나 입맛, 여행지에 따라 찾는 보는 것이 상책이겠다.
* 추천맛집
① 가야밀면 (051-891-2483 / 부산시 부산진구 가야동 191-5) :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을 법하며 부산사람이라면 다 안다는 가야밀면의 본점. 가게에서 직접 뽑은 면을 사용한다. 항시 사람들로 북적이니 식사 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
② 개금밀면 (051-892-3466 / 부산시 부산진구 개금동 171-34) : 1966년부터 개금골목시장을 굳건히 지켜온 곳으로 가야밀면과 함께 부산3대 밀면집으로 손꼽힌다.
③ 초량밀면 (051-462-1575 / 부산시 동구 초량동 363-2) : 부산역 인근에 위치한 밀면 전문점으로 대표메뉴인 밀면과 함께 고기와 채소 가득한 왕만두가 인기다. 또한 다진 땅콩을 솔솔 뿌린 비빔밀면도 별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