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은 바다로 시작해서 바다로 끝난다는 말처럼, 제주는 어딜 가나 온통 바다 풍경이다. 또 그 바다의 청정함과 그 속을 유영하는 해녀의 삶까지. 단순히 해안을 끼고 사는 도시와는 차원이 다른 근본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바로 제주이다.
그 아름다움을 좀 더 느끼기 위해, 잭이 이번에 향한 곳은 제주의 동쪽 해안이다. 성산일출봉이 있는 그곳, 해안을 끼고 들어선 특별한 입지의 성산봉의 정상에서 맞이하는 해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고.
여기에 제주 올레길의 첫 코스가 바로 성산 부근이다. 시흥초등학교를 기점으로 광치기해변까지 1코스 구간인데, 1코스가 끝나면 곧바로 성산항을 지나 성산일출봉으로 오를 수 있게 되어 있다. 올레의 첫 시작을 성산으로 한 것은 왜일까. 그건 아마도 성산 일대가 제주 안에서도 손꼽히는 절경을 자랑해서가 아닐까. 그도 그럴 것이, 제주도는 화산섬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기도 하지만 제주 내에서 성산일출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특별함까지 안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성산일출은 제주 10경안에서도 으뜸으로 꼽히고 있다.
성산 아래서나 혹은 저 멀리서 성산을 바라봤을 때, 사발을 뒤집어 놓은 듯 꼭대기가 평평한 형상인 성산일출봉의 중턱까지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바다가 성산 전체를 품어 감싸고 있는 지형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제주 안에서 독립된 듯 하나의 섬처럼 떨어진 성산, 그리고 성산 자락에 뿌리를 내린 사람들까지. 이름만큼 특별한 지역인 게 분명해보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