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집(골목분식)

주소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동 중리북로 22번길 10
오시는길
지하철1호선 남포역에서 일반버스 71,508,113번 탑승 후 체육고등학교 정류장 하차
한줄정보
영업시간 11시~19시 / 예산 2천원 / 대표메뉴 비빔라면 / 주차장 無 / 연중무휴(변경소지있음)
상세설명
아스라한 기억 한켠에 어린 날의 추억이 떠오르는 날.
흐릿해서 잘 생각도 나지 않지만, 문득 시간이 멈춰버린 어떤 곳을 향하고 싶은 날.
영도 체고앞에 자리한 라면집은 그런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곳이다. 3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라면’이라는 메뉴로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으니.
주택가의 좁은 골목을 지나면 담벼락 너머로 보이는 1층도, 지하도 아닌 철제 유리문이 보인다면 바로 잭이 찾던 라면집. 문 앞에서 풍기는 세월의 향이 코를 찌를 정도로 단단한 느낌. 그 느낌이 들면 바로 우리가 찾던 그 라면집이 맞다.

70~80년대 학교를 연상케하는 나무 테이블과 의자 보다는 걸상이라는 명칭이 알맞을 나무 의자, 드라마세트장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내부 인테리어와 한구석에 켜켜이 쌓인 낡은 만화책과 옛 기억 물씬 풍기는 메뉴판, 그리고 인심 좋아 보이는 노부부 주인장 두 분. 모든 것이 상상 그대로다.

메뉴는 모두 라면. 小,大,特(특)으로 된 라면과 비빔라면 그리고 떡라면이 메뉴의 전부이다. 멈춰버린건 가격도 매한가지인듯 1500원의 라면과 제일 값나가는 특 비빔라면이 고작 3000원. 몇 년째 이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고.
꼬들꼬들 잘 익힌 면에 오이채 고명과 양념장, 깨를 고이 얹어낸 비빔라면은 이 집의 대표메뉴로 새콤달콤하지만 약간은 심심한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심심하다 해도 함께 곁들여 나오는 떡과 계란이 들어간 넉넉한 라면국물과 함께라면 전혀 심심할 새가 없다.
테이블마다 식초가 비치되어 있으니 기호에 따라 조금씩 넣어먹어도 별미일 듯하고.
라면은 정말 정석 그대로의 맛. 너무 꼬들거리지도 그렇다고 너무 무르지도 않은 적당히 익힌 면발에 계란 풀어진 국물. 학창시절 매점에서 먹던 그 맛이랄까.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에야 특별하게 느껴지는 그 곳. 영도 라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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