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 하버 브리지가 있다면 부산에는 남항대교가 있다. 남항대교의 어마어마한 다리, 그 위의 아름다운 아치 구조물, 그리고 그곳을 사람들이 걸어서 건널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것이 하버 브리지와 똑같기 때문. 부산의 대표적인 교량으로 광안대교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아쉽게도 도보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걷기에는 많이 위험하다.

남항대교는 2008년 6월 30일 개통되었으며 서구 암남동(송도)과 영도 영선동을 잇는 1941m의 긴 교량이다. 또 다리에 너비 3m의 산책로를 설치하여 시민들이 오가면서 남항 일대의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하여, 많은 시민들이 운동을 즐기기도 한다. 여기에 ‘신세기를 열어가는 관문’을 주제로 한 경관조명은 남항의 밤바다를 아름답게 수놓아, 또 다른 볼거리가 되고 있다.
용두산공원에서 바다를 볼 때는 남항대교가 시야를 가린 것이 심히 거슬렸지만, 반대편 남항대교에서 바라보면 확 트인 시야가 그리 좋을 수가 없다. 역시 역지사지는 세상사의 공평한 이치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