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 궁전에서 하룻밤을 보내봤으면, 알리바바의 모험에 함께 동행해봤으면,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잠들었던 곳은 어떤 곳일까. 지친 일상에 찌들어 있다 보면 가끔 이런 상상 속 판타지 세계로 훌쩍 떠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바로 잭처럼. 그런 사람들 눈이 번쩍 뜨일 만한 곳이 여기 통영에도 있다. 바로 쉐이리펜션, 쉐이리 디자인그룹의 작품으로 전남 영광과 통영에 하나씩 들어서 있다. 영광은 규모가 조금 작은데 반해 통영은 쪽빛 바다를 바로 옆에 품고서 커다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외관부터가 여타의 펜션과 차원이 다른 독특함으로 무장하고 있는 쉐이리. 어른들은 물론이고 아이들까지 환호성을 연발하는 모습, 흡사 동물원 또는 비밀의 성을 옮겨 놓은 듯 알록달록한 디자인으로 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펜션 안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몹시 즐거워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는 코끼리 동상 하나. 이 코끼리를 지나면 마치 이집트 신전을 연상케 하는 계단에 다다른다.
A~E동까지 총 다섯 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안으로는 차이린, 프라하스토리, 도쿄스위츠 등 국적도 다양한 여러 가지 테마룸과 앤틱플로라, 달샤베트 등의 콘셉트룸으로 꾸며져 있다. 국가 이름이 들어간 곳은 해당 국가를 극단적으로 상징하는 갖은 아이템이 총동원되어 꾸며져 있는 현란한 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앤티크한 가구와 소품들은 실제로 쉐이리 디자인그룹에서 만든 거라고.
황제가 썼을 법한 거대하고 화려한 침실과 천상에 온 듯한 신비로운 욕조, 우아한 차 한 잔을 꼭 마셔야 할 것 같은 독특헨 테이블까지, 가구 하나하나 소품 하나하나, 심지어 벽지조차 예사롭지 않은 곳이다. 마치 하루 동안 나만의 작은 성의 왕이 된 기분이랄까. 뭔가 굉장히 대접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이곳의 장점. 하지만 동시에, 입실부터 퇴실까지 정신없이 어지러운 곳이라는 것이 단점. 편안한 잠자리와 휴식을 원한 사람에게는 하등 도움 될 것이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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