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김밥

주소
경상남도 통영시 항남동 79-15
오시는길
통영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101번 승차 후 문화마당 정류장 하차, 도보 약 92m
한줄정보
영업시간 6시~새벽 1시 / 예산 1만원 이하 / 대표메뉴 충무김밥 / 주차장 有 / 연중무휴
상세설명
통영에 창시설화의 뿌리를 둔 많은 음식 중에서 조금은 특별한 김밥, 충무김밥이 관광객들 사이에서 단연 인기가 좋다. 충무김밥은 여타 김밥과는 달리 속에 반찬을 넣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 참기름을 바르지 않은 맨김으로 손가락 만하게 싼 밥에 석박지(깍두기)와 오징어무침을 곁들여낸다.

뱃일을 나가는 남편에게 부인이 김밥을 싸줬는데, 배에 오르고 나면 어느새 상해버려 못 먹게 되자 부인이 개발해냈다는 이야기가 첫 번째 설화이다. 둘째는 여객선터미널에서 배에 오르는 손님들을 상대로 팔기 시작했는데, 역시 상할 것을 예상해 반찬과 밥을 분리해 팔았다는 이야기. 현재는 두 번째 이야기가 거의 통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에 밥을 말아놓은 순수한 자태는 사실 그다지 특이한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포인트는 바로 매콤한 오징어무침과 아삭아삭한 식감의 석박지. 오징어의 쫄깃함은 말할 것도 없고, 그 매콤 칼칼 화끈한 맛이 자꾸만 생각날 정도다.

또 요즘은 단골들의 첨언에 의해 오징어볶음에 부드러운 오뎅을 함께 넣는 집들도 많아졌다. 쫄깃한 오징어만 계속 씹기에는 어딘가 부족해보이던 식감도 부드러운 오뎅을 만나면서 한층 풍부해졌다. 게다가 멸치다시로 육수를 내고 어린배추나 시래기따위를 넣고 맑은 장국 스타일로 끓여낸 시락국의 감칠맛은 김밥 맛을 더 좋게 만들어준다.

통영에서는 사실 발길 닿는 곳곳마다 충무김밥집이 성업 중인데 열에 여덟, 아홉은 원조라는 수식을 달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참 난감하기 이를 데가 없다. 객들은 원조 중 가장 유명한 원조를 찾아 가는 통에 대부분 뚱보할매김밥과 한일김밥 사이에서 결정하는 편이다. 허나 그 맛이 어떻게 다를 지는 몰라도 옛날 한 시절을 풍미했던 충무김밥을 파는 사람이 한 명은 아니었을 터. 그때부터 김밥을 말아 장사를 시작한 집은 모두 원조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러니 앞선 두 집의 웨이팅이 어마무시하다면 다른 집에 가도 괜찮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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