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눈빛과 예리한 손놀림으로 굴을 까는 한 행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Copyright ⓒ연합뉴스
남해의 청정해역을 끼고 있는 통영은 그야말로 황금어장, 양질의 바다 먹거리가 풍부하다. 봄이면 붉은 멍게가 울긋불긋 꽃 대궐을 이루고 제철 맞은 도다리는 여기저기 잡히는가 하면, 여름에는 돌멍게와 참돔과 농어, 가을에는 전어, 겨울에는 대구가 많이 잡힌다. 그중에서도 단연 통영에서 나고 자란 것이 유독 맛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바다의 우유 ‘굴’ 되겠다.
통영에는 많은 봄 축제가 있지만 굴 축제만큼 봄을 가장 빠르고, 맛있게 전달하는 것이 또 있을까. 매년 3월 중순을 조금 넘어서면 그동안 앙다문 입속에 제살을 오동통하게 키웠을 굴을 채취해서, 직접 그 껍데기를 까고 다양한 방법으로 맛보며 즐기는 것이 축제의 요지. 특히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굴 축제에서는, 통영의 대표 먹거리이자 브랜드 로컬푸드인 굴을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 테마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매년 참가객들이 늘어가고 있는 굴요리 시식회를 비롯해 통영, 거제, 고성 지역에서 20여 명의 대표선수가 출전하는 굴까지 대회를 열어 분위기를 한껏 띄우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굴떡국, 굴전, 굴초무침, 굴튀김, 굴탕수육, 굴스팀구이 등 다양한 퓨전 먹거리로 상춘객들의 입맛을 유혹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