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사월이면 봉숫골에도 화사한 봄의 전령이 찾아온다. 연분홍 벚꽃이 하나 둘, 작은 꽃망울을 틔우다가 이내 봉숫골 전체를 감싸 안듯 포근하게 피어오른다. 그리곤, 열흘 내내 눈부신 꽃잎을 바람에 날려 보내다가 마침내 모든 꽃잎이 분분히 낙화하게 되는 것.
봉숫골은 충무교와 통영대교 등 2개의 다리로 통영시내와 연결된 미륵도의 중심에 있는 작은 동네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봉숫골을 중심으로 봉평동과 미수동, 충무교 일대에서 만개한 벚꽃나무 1천여 그루가 상춘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또 도로 양옆으로 잘 정비된 인도에는 먹거리 장터가 질서정연하게 들어서 있어 입맛대로 골라 먹는 재미까지 남다르다. 하지만 개중에는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바가지를 씌우는 집도 있으니 매의 눈으로 잘 찾아가 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