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곶은 정동진, 호미곶과 함께 동해안 최고의 일출 여행지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셋 다 연말 인파의 대이동으로 북적거리다가 새해 아침이면 한 자리에 모여 일출의 장관을 소망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지만, 그중에서도 간절곶의 명성은 단연 돋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정동진보다는 5분 먼저, 호미곶보다는 1분 먼저 일출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새해의 태양을 가장 처음으로 보게 되는 벅찬 소감을 간직하고 있으면, 마치 한 해가 대사형통이 될 것 같기라도 하는 듯. 많은 사람들의 염원으로 붐빈다.
고기잡이 나간 어부들이 먼 바다에서 이곳을 바라보면 긴 간짓대처럼 보인다 해서 간절곶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 ‘마음속으로 절실히 바란다’는 뜻의 간절함에서 따온 듯한 느낌 때문일까. 다른 곳보다 유독 의미 부여가 되는 이곳의 언덕 끝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지그시 앞을 한번 보길 바란다. 미련 없이 홀연히 열린 너른 바다와 그 속에서 아우성치듯 찰싹이며 바위를 때리는 파도의 몸부림까지, 모든 것의 조화가 무척 아름답다.
떠오르는 해를 보고 소원도 빌었다면, 그 소원 오롯이 담아 나에게 혹은 소중한 누군가에게 엽서로 부쳐보는 건 어떨까. 매점에서 엽서를 받아 적고, 언덕 꼭대기에 하얀 등대와 함께 서있는 소망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Jack's Tip.
등대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웅장한 모습으로 서있는 대저택, ‘드라마하우스’를 만날 수 있다. 촬영이 없을 때는 레스토랑으로 운영되며, 간절곶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