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화강 선바위와 십리대밭

주소
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
오시는길
언양시외버스터미널 근처 언양정류장에서 일반버스 807번 승차 후 태화로터리 정류장 하차, 태화강십리대밭까지 도보 10분
한줄정보
이용시간 제약 없음 / 입장료 無 / 주차장 有 / 연중무휴
상세설명
울산의 젖줄 태화강 양옆으로 길게 이어진 대밭이 보인다. 태화교와 삼호교 사이에 생명의 강물을 두고, 그 물길 따라 끝없이 펼쳐진 왕대밭. 너비 2~30미터에 4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는 자그마치 십리에 달한다고 해서 십리대밭이라 불린다. 일제시대에 큰 홍수가 나자 일대의 전답들이 모두 소실되어 멀건 백사장으로 변해버리자, 한 일본인이 헐값에 땅을 사들여 대밭을 만든 것이다. 그 후부터 홍수를 방지하고자 마을사람들이 너도나도 대나무를 심게 된 것이 오늘의 모습에 이르렀다. 도중에 주택지로 개발될 뻔했으나 시민들의 반대로 위기를 무사히 잘 넘겼다.

숲속을 들어서니 오밀조밀, 빽빽하게도 들어선 대나무가 보인다. 길게 쭉 뻗은 몸은 서로 얽매이지도 부둥키지도 않은 올곧은 모습이다. 틈이 많지 않고 하늘을 곧 찌를 것처럼 자라나 바람을 가두고 있었다. 이따금씩 그래도 남은 바람이 숲을 한바탕 간질이면 제법 서늘한 공기가 이제 막 로션을 바른 것처럼 피부에 차갑게 와 닿는다.

겨울철이라 손발이 에일 것처럼 시려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찬히 대숲을 걷는 객들은 많이 보인다. 개를 데리고 온 사람도 있고, 운동이 목적인지 빠릿한 걸음으로 힘차게 걸어 나가는 사람도 있다. 이곳에선 손을 맞잡은 젊은 연인들의 뒷모습도, 노부부의 흐릿한 발걸음도 모두 가볍기만 하다. 대나무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따뜻한 볕이 조용히 사람들을 내리쬐니, 광합성이라도 하듯 저마다 평온한 숨을 고르고 있다.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랄까.

대숲을 나와서는 태화강 백록담 수면위에서 늠름한 자태로 떠있는 선바위로 향해본다. 수직으로 뚝 떨어진 곧은 절벽 하나가 강물 위로 우뚝 솟은 모습도 신비롭지만, 주변의 바위와 전혀 다른 재질이어서 상서롭기까지 하다. 그 옛날, 백룡이 살았다고도 하는데 마주보고 선 절벽으로도 가릴 수 없는 절경 때문에 시인과 묵객들이 즐겨 찾았다고 한다.


Jack's Tip.
십리대밭의 파릇한 죽순을 캐가는 것은 불법이며, 자발적 시민의 참여로 이루어진 ‘죽순지킴이’가 24시간 순찰을 돌고 있으니 유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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