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고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눈이 번쩍, 일일이 구워 먹는 번거로움이 싫으신 분이라면 귀가 쫑긋! 할 만한 오리집을 한 군데 소개합니다.
이곳만의 전용 차림표와 다름없는 ‘회전 한(반)마리’를 주문하면 잘 손질된 고기가 긴 꼬챙이에 일제히 꽂혀져 나오는 특이한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싶지만 꼬지구이처럼 구워지는 것 정도는 짐작이 됩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이 집만의 특별함을 다 설명할 순 없지요. 꼬지를 하나씩 3개의 불판 틀에 꽂아서 구워내는데, 회전판이 자동으로 돌아가면서 고기를 맛있게 구워줍니다. 국내 최초로 개발되어 발명 특허까지 따낸 숯불 회전구이에 구워지는 고기는 노릇한 감이 올라오면 중지 버튼을 눌러 꼬지에서 살코기를 추려내어 먹으면 됩니다. 이때, 고기를 추스르는 개인 불판 역시 뜨겁기 때문에 조금 설익은 부분까지도 문제없습니다.
꼬지가 자동으로 돌아가며 골고루 불을 쬐어주니 고기도 속속들이 맛있게 익어감은 물론이고, 굽는 수고를 덜 수 있어 무척 편합니다. 그 덕에 맛이 조금 성에 차지 않는다 해도 용서가 될 참이었지만, 이런. 맛까지 좋습니다. 은은하게 밴 숯불향으로 고기가 훨씬 더 고소하고 기름기가 아래로 쭉 빠져,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