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병장

주소
울산광역시 남구 달동 1299-5
오시는길
울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 삼거리 반대방향으로 직진, 도보 10~15분거리
한줄정보
영업시간 17시~03시 / 예산 2~4만원 / 대표메뉴 오겹살, 갈매기살 / 주차장 有 / 연중무휴
상세설명
오랜 세월 어머니 손맛으로 전통적인 맛집의 대열에 이름을 올린 집들은 대개 외형이 초라하기 짝이 없는 경우가 많지요. 오래 전부터 맛으로만 승부를 봐왔기에, 까짓 인테리어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도 알아서 손들이 몰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연혁이 얼마 되지 않은, 신생 가게들은 어떻게 맛집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잭이 생각하기에는 맛도 맛이지만, 가게만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 더 오래도록 자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테마형 가게라고나 할까요. 그 가게만 가진 독특한 콘셉트가 하나의 상징이 되는 것이지요. 울산에서도 이런 가게를 하나 만났습니다.

가게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육병장. 그 이름에 걸맞은 온통 초록빛의 내부, 별칭 ‘면회실’인 좌식 테이블석, 소지품과 옷을 보관할 수 있는 관물대(캐비닛), 리폼한 군복을 입고 있는 직원들, 기본으로 세팅되는 포크숟가락과 물이 담긴 수통까지. 온통 군용 물품들로 꾸며져 있는 가게 분위기가 여자들에게는 독특함, 남자들에게는 추억과 공포를 선사해줍니다.

이곳에서는 스테이크처럼 두툼한 오겹살을 근 단위로 먹을 수 있습니다. 한 근(600g)에 단 두 덩어리밖에 나오지 않아, 배불리 먹을 수 있을까 하는 노파심이 앞서지만 고기가 상당히 두꺼운 관계로 먹기 좋게 잘라내면 보기보다 양이 꽤 많습니다. 또 초벌구이를 한 뒤, 직원이 직접 구워주기 때문에 배고픔에 지쳐 설익은 고기를 먹게 되는 위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맛은? 한마디로 끝내줍니다. 이토록 두꺼운 고기가 극강의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한다는 것이, 눈앞에 보고도 믿을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고소함은 말할 것도 없고, 함께 나온 묵은지를 싸먹으면 시원 새콤한 맛이 고기와 어우러지는 조화가 환상적입니다.


Jack's Tip.
고기가 특정상 굽는 시간이 꽤 걸립니다. 이를 참을 수 없는 분은 방문 전에 미리 예약하시면, 시간에 맞춰 초벌구이를 해놓기 때문에 시간을 훨씬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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