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변에 젖줄을 대고 들어선 가산리 일대는 가산마을과 호포마을을 아우르고 있다. 금정산 고당봉과 금곡동을 이웃하며, 양산천을 사이에 두고 물금읍과 금산리와 맞물려 있다. 호포라는 말은 옛 낙동강변 포구의 자연부락명이라고. 낙동강에 젖줄을 대고 있다 보니, 이곳 가산리 일대에서는 메기와 붕어 등의 민물고기 전문점이 유독 많이 보인다.
마을 안쪽 골목 귀퉁이에 서있는 2층짜리 건물도 민물고기 매운탕과 찜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최초에는 허름하고 좁은 식당에서 영업을 시작해, 30년 넘게 이 동네에서 장사를 해오며 맛집의 공력을 다져왔다. 맛집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확장이전이 필요한 법인지라, 최근에 이곳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붕어와 메기를 전문적으로 다루지만 별미로 빠가사리(동자개) 매운탕도 취급한다. 메기탕이 특히 인기가 좋으며, 주문한 요리는 현대식 냄비에 그득하게 담겨져 나온다. 매운탕은 주방의 큰 솥에서 내오기 때문에 이미 다 익어있는 상태고, 그 위로 소복하게 올라간 쑥갓과 부추 따위의 야채만 살짝 익혀먹으면 된다.
한 국자 떠먹어 본 사람은 국물의 시원함에 새삼 놀라게 된다. 메기탕의 국물이라 함은, 조금 걸쭉한 감이 있는 짙은 농도가 특징인데 이 집은 그렇지 않다. 국물이 가볍고 맑은 편인데, 먹어본 맛은 또 끝내주게 깊다. 비법이 숨어있는 듯하다. 포실포실한 수제비도 듬뿍, 군데군데 알박이가 걸려든 씨알 좋은 녀석이 걸려들어 식감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