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물금신도시에 우뚝 서있는 수입소고기 전문점, ‘우뚝우야고’. 어느 음식 평론가가 우리나라의 ‘한우예찬’ 현상에 대해 말하길, 어중이떠중이 한우보다는 질 좋은 수입소고기가 훨씬 맛이 좋다고 했다. 그래서 쓸데없이 비싼 값 주고 등급 낮은 한우를 먹기보다는, 그보다 더 착한 가격에 최상급 수입산 소고기를 먹어보라는 조언까지 아끼지 않았다. 그 평론가의 말이 절로 생각나는 집이 바로 여기, ‘우뚝우야고’이다.
수입산 소고기 구이 전문점으로 이곳은 애초부터 정직하게 한우를 팔지 않는다. 그만큼 고기의 질에 자신 있다는 말이다. 물 건너 온 고기임에도 불구하고 한우로 둔갑시켜 양심도 없는 값에 팔고 있는 집들을 뜨끔하게 할 대목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양껏 먹어보라는 건지 부위가 제법 다양하다. 우삼겹과 늑간살, 갈비본살, 황제늑간살, 두 가지 우뚝심 시리즈를 취급한다. 우뚝심1은 늑간살과 갈비본살, 우뚝심2는 황제늑간살, 갈비본살, 매콤한 우삼겹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주력메뉴는 늑간살과 갈비본살이지만, 우뚝심 시리즈를주문해 본다. 모둠구이를 먹어야 어디가 참맛인지 알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곁반찬은 간단하다. 파절임과 간장양파, 쌈채소와 고추, 소금과 기름장이 끝이다. 겉치레를 많이 두면 고기 맛을 가린다는 주인장 말이 따른다. 대단한 자부심이다. 그럼 그 맛은 어떤가? 이 고기를 두고 블라인드테스트를 해봤으면 재밌는 결과가 나올 것 같기도 하다. 아마 열에 여섯, 일곱은 한우라고 말하지 않을까. ‘한우가 맛있다’는 국민적 예찬이 그런 오답을 만들어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려면 어떠랴. 그저 맛있으면 된 것을. 소고기가 어차피 몸에 아주 좋은 것도 아니니까, 알아서들 적당히 맛있게 먹으면 그걸로 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