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 : 상설시장
경주역 길 건너편에는 하늘을 향해 활처럼 휜 스테인리스 간판이 인상적인 경주성동시장이 보인다.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이 스쳐간 여느 시장처럼 아케이드를 씌운 아치형 입구가 눈에 띈다.
2012년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성동시장, 시장경영진흥원장상을 수상한 중앙시장과 함께 경주의 살림살이를 지켜온 양대산맥인 셈이다. 취급하는 품목 역시 중앙시장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신선한 우리 농수산물을 비롯한 제철 과일과 채소, 공산품까지 구색을 다양하게 갖춘 종합시장이다. 여기에, 성동시장만의 특별한 매력이 한 가지 있으니. 바로 먹거리 장터가 되겠다. 보통 전통시장에 있는 그 먹거리 아니냐고? 성동시장은 장터가 따로 마련되어 있을 만큼 전문성을 갖췄다. 분식 일체에서부터 소규모의 식당가와 각종 튀김집 등의 주전부리 코너가 깨알 같이 들어서 있다. 무엇을 먹어야 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해본다.
조금 더 안쪽으로 걸어가니 드디어, 성동시장의 명물이 나왔다. 30년 역사를 지닌 뷔페식 좌판 식당가가 펼쳐진다. 약 스물에 달하는 집이 한데 모여 성업 중이다.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오천 원의 행복’ ‘소박한 한식 뷔페’로 불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다른 전통시장에서도 조금 익숙한 코너식 영업을 펼치는 이곳은, 작은 판넬로 된 간판을 공중에 달고 뷔페처럼 스무 가지 정도 되는 반찬들을 산처럼 쌓아놓았다. 반찬의 종류와 맛은 대동소이하나 각 집들마다 조금씩 다른 어머님 손맛을 느껴보는 재미가 있다. 밥, 국과 함께 나온 빈 접시에 반찬을 담는다. “남기지 않을 만큼 적당히, 덜어먹는 것이 포인트”라는 어머님 주문을 새겨듣자.
Jack's Tip.
짭조름하게 무쳐진 우엉을 채 썰어 그득히 올려주는 ‘우엉김밥’이 이곳의 명물이다. 맛은 비슷한 편이나 전통의 맛과 내공을 지닌 집들이 몇 있으니 사전검색을 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