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리삼존석불입상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배동 산 65-1
오시는길
경주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좌석버스 500번 승차 후 삼릉 정류장 하차
상세설명
경주는 교과서에 씌어있는 대로 찬란한 문화유산의 보고이다. 또 불교문화를 꽃피웠던 신라시대 때 불교와 관련된 여러 건축물을 많이 만든 덕에, 곳곳에 불교유적이 많이 남아있다. 그중 각기 다른 기법과 모습으로 만들어진 세 개의 석불을 ‘삼존석불’이라 하는데, 삼불사에 흩어져있던 것을 모아 산속의 작은 전각으로 모셔온 것을 일컬어 ‘배리 삼존석불입상’이라 부른다.

모셔온 석불에 비해 지나치게 작은 키의 전각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일말의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지금이 한여름 철이라도 된다 치면 저 석불들은 너무 덥고 답답하지 않을까, 뭐 그런 걱정이 들 정도로. 하지만 다행히 별 탈 없이 잘 적응한 듯 보이는 석불의 모습. 전체적으로 동그란 형태로 조형된 석불은 삐죽거리듯 입술을 약간 내밀었지만, 천진난만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아기동자를 닮은 모습이다.

가장 큰 키로 우뚝 서있는 중앙 여래상은 시무외인(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펴고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어깨 높이까지 올린 손 모양)의 오른손, 여원인(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내린 손 모양)의 왼손을 취하고 있어 삼국시대의 작풍을 엿볼 수 있다. 화려하게 조각된 왼쪽 보살상은 다리까지 늘어뜨린 구슬 목걸이, 왼손에 쥔 불경, 얼굴 주위를 감싼 광배 속 다섯의 좌불상까지, 천 년의 세월을 보내온 작품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섬세함을 간직하고 있다. 반면에 몸을 뒤로 젖혀 상당히 우람한 느낌을 주는 오른쪽 보살상은 셋 중 가장 조각기법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바람은 피할 수 있으나 딱히 태양을 피하지 못하는 전각의 구조상, 석불들의 표정이 많이 희미해져 ‘신라의 미소’를 찾아보기 힘들게 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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