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종 체험 중인 외국인 관광객 (사진출처 : 신라소리축제 에밀레전 공식 홈페이지)
일명 에밀레종으로 알려져 있는 국보 제29호, 성덕대왕 신종은 19톤이나 나가는 거대한 금속 공예품이다. 이미 1,200년이나 지난 이 종은 지금도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지만, 현재는 문화유적으로의 보존을 위해 더 이상 타종하지 않는다.
높이 약 3.4m에 두께 약 2.4cm로 이 종을 '에밀레'라는 속칭으로 부르는 것은 종을 만들 때 아이를 넣었다는 전설 때문이라고. 종이 울릴 때마다 아이가 어미를 부르는 듯한 소리가 나서 그런 이름을 붙였다는 것인데, 극히 최근에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종의 성분을 조사해보니 사람 뼈에 있는 인의 성분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 전설은 전설일 뿐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마시길 바라며.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은 이러한 성덕대왕 신종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소리문화를 재조명시키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되었으며, 천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통일신라시대인들의 삶과 문화를 재현하고 있다.
통일신라시대는 에밀레종을 비롯해 우리나라 역사상 불교예술이 찬란하게 꽃피운 시기다. 원효와 의상·경흥과 태현 등 고승대덕이 배출됐으며, 불국사와 석굴암을 비롯해 수많은 탑과 종, 불상 등이 만들어졌고, 향가와 관등회 등 일상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불교의식과 행사가 행해졌다. 통일신라시대는 삼국시대 불교의 연장이면서, 동시에 창의적이고 독보적인 민족불교의 시발점이었다. 이처럼 다양하고 웅숭 깊은 통일신라시대의 불교문화를 보여주는 축제로써 여러 전통 볼거리, 체험관, 즐길거리의 제공과 함께 매년 10월경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