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트레킹 명소로 소개되며 더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경주 남산. 이미 등산마니아들에게 잘 알려진 이곳은 트레킹 내내 신비한 유적지와 함께할 수 있어 각광받는 곳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귀중한 문화유산의 보존을 위해 경주남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신라왕실의 애환이 서린 포석정터, 김시습의 금오신화(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이 탄생된 용지사터, 나정 외에도 122여개의 절터, 57여개의 석불, 64여개의 석탑(국보 12건, 보물 24건, 사적 9건, 유형문화재 11건, 기념물 1건, 문화재 4건 등)이 산재하는 야외 박물관이라 할 수 있겠다. 이에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재로도 지정되었다.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로 삼릉코스가 있으며 2.1km의 1시간 30분정도가 소요되는 가벼운(?!)코스가 있는데, 삼릉에서 금오봉을 오르는 코스로 입술에 붉은색을 띤 마애관음보살입상, 마치 한폭의 그림을 보는듯한 선각육존불과 최근 복원 수리된 경주남산삼릉계석조여래좌상(보물 제666호) 등을 볼 수 있다.
▲ 남산 용장사곡에 있는 남북국 신라시대의 삼층석탑으로 보물 제186호로 지정되었다. (사진출처 : 경주시 문화관광)
제주도 올레길, 부산의 갈맷길을 이은 해안산책로인 ‘경주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은 경주 양남 주상절리에서부터 시작되어 푸른 바다와 시원한 파도소리를 함께 거느리며 걸을 수 있는 가벼운 산책코스이다. 단면의 형태가 육각형 내지 삼각형으로 긴 기둥 모양을 이루고 있는 주상절리를 솟은 형태, 누운 형태, 부채꼴 형태 등 다양한 형태로 감상할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주상절리로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부채꼴 주상절리를 볼 수 있어 마치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 들 것. 하서항에서 읍천항까지 1.7km애 이르는 이 해안산책로의 중간쯤에는 한달에 한번, 매월 첫째주 월요일에 수거해가는 빨간색 느린 우체통이 위치해있다. 게다가 읍천항에 조성된 벽화갤러리는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어, 트레킹 장소로도 데이트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총 3개 구간으로 조성되어 있는 감포깍지길은 해안을 따라 걷는 길, 자전거를 타고 도는 길, 고향을 회상하며 걷는 길, 고샅으로 접어드는 길, 드라이브하며 걷는 길 등 산책, 드라이브, 자전거, 등산, 바닷길 등 테마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어 있다. 다른 트레킹 코스보다는 다소 길고 어려울 수 있는 코스들로 구성되어 있기는 하나, 바다와 산, 강 등 모든 자연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감포의 전경을 만끽할 수 있다.
각각의 코스별로 의미가 담겨 있고, 길 중간중간 좋은 글귀들이 여행의 고단함을 잠시 잊게 해준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조용함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없는 곳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