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은사지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양북면 용당리 55-1번지
오시는길
경주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좌석버스 150번 승차 후 감은사지 정류장 하차
상세설명
신라 문무대왕은 생전에 경주로 통하는 동해 어귀 어딘가에 절을 짓고 싶어 했다. 그러나 그 바람을 이루지 못한 채 승하하게 되고, 죽은 혼이나마 용龍에 담겨 왜구로부터 국가를 지키고 싶다는 유언을 남긴다.

그의 아들 신문왕은 부왕의 뜻을 이어받아 절을 세웠고, 은혜에 감사하다는 뜻으로 절 이름을 ‘감은사’라 지었다. 그리고 부왕의 혼이 담긴 호국룡이 드나들 수 있도록 감은사 금당 구들장 초석 한쪽에 구멍을 만들어놓았는데, 그것은 오늘날 감은사터 초석에서도 볼 수 있다.

폐사지의 유적이 대개 그렇듯, 이곳도 절의 흔적은 사라진 채 석탑 두 개만이 금당 앞에서 ‘동’과 ‘서’로 그 자리를 지키고 섰다. 그래서 이제는 감은사라 하지 못하고, 地를 붙여 이곳을 기념한다. 불국사에서도 볼 수 있는 마주보고 선 쌍탑의 모습이 익숙한데, 이는 통일신라 때 석탑 양식의 원형이자 전형이 되었다.

2단의 기단 위에 3층의 몸돌이 놓여 있는데, 그 우람한 덩치에서 신라인의 담대한 기상이 느껴지는 듯하다. 또 하나의 큰 돌을 다듬은 것이 아닌, 여러 돌을 짜 맞춰 만든 형식의 우직함과 기교 없는 심플함의 미학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뿐만 아니라 양쪽의 탑을 해체하여 수리할 때 안에서 정교한 모양의 사리장치가 발견되기도 했다.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이 감은사지를 두고 편집장이 허락한 표현의 자유가 주어진다면, 단지 감은사와 감은사탑, 그리고 느낌표로만 채우고 싶다 했다. 명작에는 해설도 여백의 미로 비워둬야 된다는 말이다. 당신도 이 감동을 직접 와서 느껴보시라.

Jack's Note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