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작가들이 꼽는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국내여행지’로 항상 손꼽히는 경주. 렌즈를 들이대는 족족히 한폭의 수채화가 되고, 셔터를 누를 때마다 작품이 되는 곳이다. 도시 곳곳에 숨어있는 고즈넉한 신라인의 정기와 소박하고 은은한 자연경관, 그리고 수많은 문화유적이 어우러져 우리나라 어느 곳보다 전통의 맛이 있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나 도보, 자전거, 스쿠터, 대중교통, 자동차 어느 교통수단으로든 코스별로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어 관광객의 연령대도 폭넓은 편.
사진작가나 사진애호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한데, 매년 7~8월이면 경주의 대표 명소 안압지 수변을 가득 메우는 만개한 연꽃의 향연에 많은 이들이 찾는 안압지 연꽃단지는 경주의 대표적인 출사지이다. 안압지의 활성화를 위해 2006년부터 경주시가 조성한 약 5만m²의 연꽃단지는 연꽃들 사이를 걸으며 연꽃이 만개한 사진을 연출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아닌가한다. 연꽃의 개화기는 7~8월 여름이고, 오전9시~11시 사이에 만개를 하니 날짜와 시간대를 잘 맞춰간다면 전문가 못지않은 사진을 연출할 수 있겠다.
특히 연꽃단지 내 연꽃 사이에 위치한 정자를 초점으로 만개한 연꽃들을 배경으로 원거리 촬영을 많이 하는데, 이때에는 만개한 연꽃의 윗면이 살짝 보이도록 위에서 살짝 아래로 향하는 구도가 좋다. 또한 해가 뉘엿뉘엿 질무렵 태양빛을 마주하고 일몰모드로 촬영한다면 몽환적인 연꽃의 모습을 연출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늦은 가을의 뒤에 쓸쓸히 남겨질 겨울, 그리고 마치 쓸쓸함에 대한 보상같은 봄날. 헤어짐과 외로움을 동반하는 동시에 실낱같은 희망에 목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진 계절이다. 가을의 나무, 은행은 그 기다림을 의미하는 노란손수건과 많이 닮아 있다. 바람결에 흩날리는 노란 은행잎은 마치 전쟁터에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들의 손짓같다.
노란 은행잎은 우리에게 결코 낯설지 않다. 그렇기에 특별할 것도 없다고 느낄지는 모르겠으나, 경주 통일전 앞 은행나무 메타세콰이어를 마주하게 된다면 그 생각을 저버리게 될 터. 이제야 제대로 된 가을을 맞는 듯한 느낌이랄까. 쭉 뻗은 차로변에 줄지어 서있는 은행나무 군락. 약속이나 한 듯 일렬종대로 세워진 은행나무를 찍고싶다면 남산을 마주한 한적한 도로의 차도 중앙으로 잠시 나와도 좋지만, 위험하므로 인도에서 살짝 측면으로 촬영하거나 줌을 당겨서 담으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