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끝에서 가장 먼저 전해오는 봄소식, 가파도 청보리밭 축제.
새하얀 눈을 벗고 푸른 옷으로 갈아입는 제주의 봄, 꼭 가봐야 하는 잭의 추천지가 있다면 바로 가파도이다. 섬 전체에 드넓게 펼쳐진 청보리로 가파도가 온통 초록빛으로 물드는 4~5월, 이곳에선 특별한 축제가 펼쳐진다.
특히 가파도의 청보리는 일반 보리보다 2배 이상 키가 큰 제주의 향토 품종으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높고 푸르게 자라기로 유명하다. 해마다 봄이 되면 60만여 평의 섬 위로 푸른 물결이 굽이치는 장관을 이룬다. 최소 1박 2일을 지내보아야만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해서 가파도 사람들은 이 축제를 1박 2일 축제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 달 동안의 축제는 노래자랑, 연날리기, 청보리염색체험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들도 채워진다.
사실 가파도는 국토의 최남단인 마라도의 명성에 밀려 그다지 관광객들이 많은 곳은 아니었다. 조용한 섬 가파도를 유명하게 만든 일등공신이 바로 이 청보리밭이다. 아름다운 청보리밭 올레길이 알려지면서 도민뿐 아니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점점 늘어난 것. 언제와도 좋은 가파도지만 청보리가 가득 물결치는 봄에는 푸른 제주바다와 어우러진 청보리밭에 눈과 마음을 온통 사로잡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