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하귀~애월 해안도로에 있는 리조트. 최근 몇 년 사이에 많이 늘어난 동해안과 서해안의 펜션과 리조트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고풍스러움을 자랑하는 외관이 인상적입니다. 이곳은 2006년 제주 최초의 풀빌라 리조트로 문을 연 당시에도 많은 주목을 받았었는데, 아직까지 변함없는 명성과 그에 부합하는 관리 덕분에 여전히 인기가 많습니다. 성수기 때는 일찌감치 예약을 서둘러야 겨우 숙박이 가능한 곳이지요.

다른 호텔이나 리조트의 정원이 아주 잘 다듬어져 있어 인위적인 미가 느껴진다면, 이곳의 정원은 제주의 청정 자연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곳곳에서 화산섬의 파편과 자연목의 거친 결을 만날 수 있으며, 야생화가 서로의 살을 맞대고 자유롭게 크고 있기 때문이지요. 길을 안내하는 키 낮은 제주 돌담은 또 얼마나 푸근한지요.

풀빌라는 하나의 독립된 공간에 개인 수영장, 침실, 거실, 주방 등이 함께 구성된 독채를 말하는데, 이곳의 수영장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무엇보다 누구의 방해나 시선을 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지중해풍으로 꾸며진 객실에서도 정원에서 느꼈던 자연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투박한 생김 그대로의 나무 탁자, 친환경 소재의 린넨 커튼, 그리고 나무 둥치 부분을 그대로 살린 욕조와 돌로 된 세면대를 올린 세세함까지. 마치 어느 이국의 휴양지에 와있는 듯한 기분입니다. 2층 침실 옆에는 개인 자쿠지가 있어, 피로 해소에 좋으며 저녁 무렵이면 이곳에서, 하늘과 바다를 빨갛게 물들일 아름다운 노을을 한 편의 영화처럼 감상할 수 있는 여유까지 즐길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