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와 권세가들이 주로 살던 북촌 사이에 위치한 인사동은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중인들의 거주지였다. 해방 이후 붓과 한지 등 문방용품을 취급하는 거리로 명맥을 이어가다 80년대 이후 국내 미술 활동의 중심지로 변화를 꾀한다. 오래 전부터 이어져오던 역사의 숨결을 지우지 않고 하나하나 오롯이 살린 끝에, 가장 한국적인 매력이 잘 드러난다. 그래서 그런지 인사동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찾는다고.
약 700여 미터 남짓한 거리는 한옥의 기와를 깔아 놓은 듯 품위 있는 보도를 걸으며 여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길로 꾸며져 있다. 네온사인의 화려한 불빛, 고급스러운 상점과 레스토랑이 즐비한 서울의 풍경만 봐왔던 사람들에게 이곳은 그야말로 신세계. 각기 다른 특색을 갖춘 공예품점과 고미술품점 등이 늘어서 있고 크고 작은 갤러리에 들어서면 개성 있는 예술가들의 작품이 우릴 반긴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거리 인사동에서는 1987년부터 해마다 전통축제를 열어왔다. 축제기간에는 늘 현대미술을 비롯한 고미술, 공예품, 표구사, 필방, 지업사까지 인사동 특유의 멋과 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와 행사가 마련되곤 했다. 개막식에서는 인사마당, 대취타, 궁중의상 퍼레이드 등의 전통공연과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선보여 오감을 만족시켜준다.
서울의 다른 축제와 달리 전통문화의 거리 인사동에서 개최되는 인사전통문화축제는 문화예술의 향기가 살아 숨 쉬는 인사동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축제라서 더욱 의미가 깊다. 2013년 226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9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인사동 일대에서 또 한 번 전통문화의 장을 펼치게 될 예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