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09:00 덕수궁
조선의 4대 궁궐 중 하나인 덕수궁은 고종 때 지어져 궁궐 중에서는 드물게 서양식 건물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여 궐내에는 서양식 건축기법으로 지어진 건물이 유독 많은 편인데 그중 거대한 신전을 연상케 하는 석조전도 빼놓지 말고 둘러보자. 고종이 커피를 즐겨 마셨다고 전해지는, 한국과 서양의 건축양식이 어우러진 건물 정관헌도 있다.
AM 09:30 덕수궁돌담길
앞서 덕수궁을 먼저 돌아보고 난 후 시청을 바라보고 선 덕수궁 대한문 바로 옆에서 시작되는 길을 걸어보자. 덕수궁 가장자리를 쌓은 돌담 바깥에 난 산책로라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이 길은 서울시립미술관 앞 분수대까지 이어지는데, 봄에는 신록이 터널을 이루고 가을에는 은행나무의 노란 물결이 일렁이는 등 사계절 내내 옷 갈아입는 가로수를 볼 수 있다.
AM 10:00 보신각
보신각은 서울보신각종을 걸어 놓고 보호하기 위해 만든 누각이다. 누각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도심 속에 이런 자태의 누각이 고즈넉하게 들어서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둘러볼 가치가 있다.
AM 10:20 종각 젊음의거리
라파엘 비뇰리(Ragael Vinoly)가 설계한 종로타워 빌딩 맞은편, 보신각 주변에서 종각 젊음의 거리가 시작된다. 본래 이곳은 바닥에 피아노 건반이 깔려있어 ‘피아노거리’로 불렸지만, 지금은 피아노 건반을 걷어내고 ‘젊음의 거리’로 바뀌게 됐다. 저녁 어스름이 깔리면 이곳이 왜 젊음의 거리인지 바로 알 수 있다.
AM 11:15 한국의집
한국의 집은 문자 그대로 서울 도심에서 가장 ‘한국적인’ 집이다. 넓은 안마당을 끼고 시원하게 들어선 한옥 한 채. 이곳은 조선시대 집현전 학자인 박팽년의 사저가 있던 곳으로 중요무형문화재 대목장 신응수가 경복궁의 자경전을 본떠 건축한 곳으로 지난 1981년에 개장했다.
AM 11:50 남산골한옥마을
옛날에는 세상 물정 모르면서 자고 나면 글만 읽는 사람들을 가리켜 ‘남산골 샌님’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실제로 남산골에는 가난하건 부자이건 양반가들이 많이 살았는데, 그는 아마도 이곳 남산골이 남산의 호젓한 산세와 이어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잘 간직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PM 01:20 남산케이블카, N서울타워
땅에서 N서울타워까지 발품 팔지 않고 순식간에 올라가는 법. 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하는 법도 있겠지만 이들은 남산 꼭대기까지 단숨에 올라가 감성적인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 서울 도심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서서히 올라가 닿을 수 있는 남산케이블카를 이용해보자.
* 저녁이면 화려한 조명쇼가 펼쳐지는 N서울타워 전망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야경은 백미 중 백미. 전망데크에 빼곡이 채워진 연인들의 사랑의 자물쇠는 과거와 오늘을 지나 내일로 향하는 역사의 산물이다.
PM 02:30 명동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이 들어선 대로변을 지나 골목골목 뻗어나간 리어카와 노점상 풍경들까지, 과거와 현대가 나란히 공존하는 듯한 모습이 자못 신비롭다. 길거리표 구두점과 옷가지, 가방, 액세서리를 파는 좌판의 착한 가격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당신... 명동 관광 기념으로 하나쯤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 관광안내소에서 쇼핑 정보와 매장 정보가 담긴 지도를 미리 받아가자.
PM 03:10 명동성당
한국 가톨릭교회의 시작이자 민주화의 성지와도 같은 곳인 명동성당. TV, 영화 속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고전적인 내부 모습이 특징이다. 아 물론 길이 69m, 폭 28m에 동판으로 되어 있는 웅장한 지붕, 45m에 달하는 종탑의 높이까지. 마치 외국의 건축물을 보는듯한 아름다운 외부 모습도 빼놓을 수 없다.
* 이곳에서 점심시간에만 들을 수 있는 피아노와 오르간 연주를 놓치지 말자. 당신이 직장인이나 대학생이라면 점심 도시락이나 간단한 샌드위치를 싸들고 성당 뒤편 성모동산의 벤치로 향하는 것도 좋다.
PM 03:40 명동예술극장
고전풍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명동예술극장은 옛 명동국립극장으로 쓰였던 건물을 복원해 새롭게 태어난 연극 전문 공연장이다. 사전에 홈페이지에서 보고 싶은 공연이 있는지 미리 체크해서 연극 한 편 보는 것은 어떨까.
* 명동예술극장 홈페이지 www.mdtheat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