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으로 가고,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으로 가라”는 말이 있다. 도서관은 끊임없이 지성을 탐구하고 동시에 만물의 원리와 삶의 지혜를 깨달을 수 있는 삼라만상의 이치가 깃들어있다. 공공도서관이 잘 되어 있을수록 그 나라의 앞날은 밝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회도서관과 함께 우리나라 도서관의 쌍두마차다. 관장의 직급은 국회도서관장이 더 높지만 2012년 7월 기준으로 소장 도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이하 중앙도서관)이 868만여 권으로 469만여 권을 소장 중인 국회도서관보다 거의 2배 가까이 많다. 이러니 중앙도서관은 명실공히 한 나라를 대표하는 지식의 보고나 다름없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전신은 조선총독부 도서관이다. 그 옛날 일제가 서울 소공동 소재 옛 남별궁 터에 세운 조선총독부 도서관에서, 45년 독립 직후 10월에 곧바로 국립도서관으로 이름을 바꿔 역사적인 개관을 했다. 이토록 장구한 역사가 깃든 중앙도서관은 그 자체로 하나의 유적과 같은 소중한 가치를 지닌 셈이다. 74년 남산 어린이회관으로 이전, 98년 현대식 건물을 신축해 서울 서초동에 있는 지금의 자리에 둥지를 텄다.
본관을 비롯한 국립디지털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나라 대표 도서관답게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은 17세기 이전에 간행된 국보,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와 문화재급 고서 12종을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에 들린 사람이라면 한 번씩 꼭 찾아보고 가길 바란다.